일반·전문직 과장 14곳 중 5명
서기관 16곳 중 7명 포진
교육 중 승진자들까지
앞으로 약진 늘어날 듯
경북도는 여전히 `남성천하`
서기관 80석에 여성 4명 불과

최근 공무원 신규 임용시험에서 여성합격자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여성의 공직진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과 궤를 같이해 경북교육청의 여성파워가 드세다.

경북교육청 경우 일반직과 전문직 과장자리 14곳 중 여성과장 5명이 포진하는 등 약진하고 있다.

특히 보직이 없지만 서기관으로 보임되는 감사관실과 기획조정관실 등 2개직을 합칠 경우 서기관 자리 16곳 중 7개 자리를 여성이 차지하는 등 고위직에 여성 비율이 높다.

일반직의 경우 지난 1월 정기인사에서 교육을 마친 정경희, 권정숙 서기관이 각각 재무정보과장, 행정지원과장으로 자리를 받았다.

의회교육전문위원인 구영숙 서기관과 감사관실의 임홍식 서기관, 기획조정관실의 김순연 서기관 등을 포함하면 5명의 여성이 중책을 맡고 있다.

전문직 인사에서도 지난달 신정숙 장학관이 과학직업교육과장으로 보임돼 기존 이금옥 교육정책과장을 더하면 여성 2명이 과장자리를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은미 사무관이 서기관으로 승진해 현재 교육중으로 향후 여성의 약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반해 경북도는 아직 여성 고위직이 미미한 상태다.

서기관급 이상 자리가 경북도 본청에서만 80여석 이상이지만, 여성 서기관은 고작 4명에 불과하다.

조봉란 여성정책관, 이원경 보건정책과장, 신은숙 사회복지과장, 최영숙 농업정책과장 등 4명이 남성 과장들과 소리없는 경쟁을 하고 있다.

경북도의 사정상 서기관 승진을 앞 둔 고참 여성 사무관이 별로 없어, 앞으로 상당기간은 여성고위직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듯 교육청과 도청간 여성 고위직 비율이 큰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교육계가 여성을 좀더 배려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아울러 타 시도와 달리 유달리 여성간부가 경북교육청에 많이 포진한 것은 교육감의 스타일이 많이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경북도의 경우 청 내 남성우월주의 분위기가 아직 만연하고 있는 등 여성보다는 남성이 훨씬 활동성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게 호사가들의 말이다.

경북교육청 한 간부는 “경북교육청의 경우 타 시도와 비교해 볼 때 여성 고위직이 일단 많기 때문”이라며 “승진과 관련 여성을 우대한 것은 아니고, 과거에 비해 현재 들어 승진에서 남성과의 차별이 없고, 전체적으로 인사틀을 짜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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