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야권 선전에
전문가 등 관측 내놔

총선을 사흘 앞둔 10일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 총선판세는 공천파동으로 인한 민심 이반과 탈당 행렬로 5~7석이 무소속 후보 또는 야권후보에게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무소속 후보가 대거 당선될 경우 조기 레임덕(권력누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 새누리당이 막바지 표심얻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에 무소속 돌풍의 핵은 동구을의 유승민 후보로부터 비롯됐다. 이 지역에는 김무성 대표가 이른바 `옥새파동`으로 이 지역을 무공천했기 때문에 `기호 1번`후보가 아예 없다. 유 후보는 무소속 후보로서 기호 5번을 받아 더불어민주당 이승천 후보와 맞붙었지만, 지지율 격차가 커 유 후보의 무난한 당선이 예상된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점(7일) 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또 다른 무소속 류성걸 후보(대구 동구갑)도 새누리당의 진박(眞朴·진실한 친박근혜) 정종섭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공천심사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뛰고 있는 주호영 후보(대구 수성구을)도 여성 정치신인인 새누리당 소속 이인선 후보를 지지율 측면에서 크게 앞서는 결과였다.

여권 무소속이 아닌, 야권 후보에게 밀리는 지역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컷오프 조치에 반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대구 북구을)가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고, 더민주 김부겸 후보(대구 수성구갑)도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앞서는 결과를 나타냈다.

경북에서도 새누리당 공천과정에 반발하며 탈당한 김태환 후보(구미시을)가 무소속으로 뛰면서 새누리당 장석춘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포항 북에서도 포항시장을 지낸 박승호 후보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김정재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형락 정치평론가는 “전통적인 여당 텃밭이었던 대구·경북 분위기가 공천파동으로 흔들려서 새누리당 이탈 의석수가 최대 7석에서 최소 5석 정도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대구에서 야권 후보들이 약진하고 있는 데 대해 “야당의 영향력과 외연이 확장됐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새누리당의 무리한 공천에 대한 유권자의 반감이 크게 반영된 결과이며, 야권 후보 개개인의 노력과 자질 등 개인기가 인정받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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