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제한 논란 후 8년만에
활주로 재포장공사 마무리
항공기 이·착륙 안전 확보
예천 이동 군용기 4월 복귀
대형민항기도 재취항 가닥

▲ 재포장 공사가 완료된 포항공항 활주로 모습.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 제공

1년 9개월여 동안 진행됐던 포항공항의 활주로재포장공사가 완료됐다.

지난 2008년 포스코 신제강공장 고도제한 위반 사태를 계기로 처음 문제가 불거진 지 8년 만이다.

이에 따라 예천공항으로 이동했던 해군6전단의 군용기가 오는 4월 중순 복귀한다. 또 다수의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그간 재취항 여부가 논란이 됐었던 민항기도 대형민간항공사와의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8일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는 포항공항 활주로재포장공사가 지난 25일자로 공사계약기간이 끝났으며, 비행검사도 대부분 완료돼 이달 말까지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끝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정보간행물(AIP)에 등록된 공항의 휴지(休止)기간도 오는 30일까지다.

이번 재포장공사로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은 포항공항의 인덕산 방면 활주로 높이가 4m 높아져 항공기 안전운항이 확보된 점이다.

착륙각도도 3.2°에서 3°로 내려가 완만한 착륙이 가능해졌고 활주로 폭도 1m 늘어났다.

특히 기존 항공기 이·착륙 시에는 구름고도(최고운고) 300ft, 시야확보거리(최저착륙시정) 1천200m라는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공사 기간동안 PAR(정밀접근레이더)과 VOR(전방향표지시설) 등 개량신장비의 도입으로 각각 200ft, 800m로 상향 조정돼 결항률이 현저하게 떨어질 전망이다.

민항기의 재취항에 대비한 KTX와의 경쟁력 확보 대책도 여러모로 마련되고 있다.

일단 접근교통 개선을 위해 200번, 210번, 101번 3개 버스노선이 공항을 경유하도록 협의가 진행 중이며, 경북도와 포항시의 협조 아래 포항공항과 경주권역의 리무진버스 노선개설도 추진되고 있다. 또한, 연간 10억원 규모의 항공사 재정지원 예산 마련, 이용항공사 공항시설사용료 및 임대료 면제, 공항 주차장 무료개방 등의 인센티브도 주목을 끌고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서울 포항 간 2시간 30여분이 소요되는 KTX에 비해 비행기는 탑승수속을 포함하더라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요금도 6만원 이하로 조정되며 주차요금도 면제될 예정이라 가격면에서도 열차와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이제 남은 것은 민항사와의 협의가 잘 이뤄져 하루빨리 경북동해안권역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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