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올해 가뭄 지속
주요댐 저수율 30%선
3·4월 많은 비 내려도
해갈엔 턱없이 부족

▲ 25일 안동호 중류 백조섬 인근 가장자리에 섬처럼 산봉우리가 솟아 있다. 8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평소 수면 아래 잠겨 있는 상태지만 지속된 가뭄으로 수면 위에 노출돼 있다. /권광순기자

경북북부지역 겨울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농·공업용수 공급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이 올봄에도 계속될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3개월 가뭄전망에 따르면 2월에서 4월로 접어들면서 표준강수지수에 따른 가뭄 정도는 전반적으로 잦아들지만, 4월에도 포항과 경주를 제외한 경북북부지역은 `심한 가뭄`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강수량이 평년의 60~70%에 그쳤던 탓이다.

특히 `2016년 봄철 전망`에서 올 3~4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3월 평년값 50.6㎜, 4월 평년값 67.9㎜보다 많은 비가 내려도 지난해부터 장기화된 가뭄을 해갈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

기상청은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를 야기한 `슈퍼 엘니뇨`는 우리나라 봄철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이후 강도가 약해지면서 여름에야 정상 상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대구경북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835㎜로 평년 1천172㎜의 70% 수준이다. 이 때문에 25일 기준 도내 5천529곳 저수지의 저수율도 72%에 그치고 있다.

가장 큰 물그릇인 안동댐의 경우 지난해 53.6%의 저수율이 25일 현재 37.4%에 그치는 등 임하댐(31.1%), 경천댐(31%), 군위댐(29.1%), 영천댐(32.6%) 등 주요 댐의 저수율이 30%대 수준으로 낮다.

이 같은 강수 부족 현상은 지난해 6~8월 내린 비가 387㎜로 평년 721㎜보다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각 시군마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 관계자는 “가뭄 우심지역 및 농업용 관정 활용 실태조사 등 가뭄 최소화를 위한 기초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관정개발 등 11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가뭄피해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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