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9단이 박영훈 9단을 꺾고 LG배 우승컵을차지했다. 7년 만에 오른 세계대회 정상이다.

강동윤 9단은 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박영훈 9단에게 227수 만에 흑 불계승을거뒀다. 이로써 강동윤 9단은 종합전적 2승 1패로 LG배 첫 우승에 성공, 우승상금 3억원을 가져갔다.

강동윤 9단은 2일 결승 1국에서도 20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2국에서는 226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최종국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최종국승리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강동윤 9단은 2009년 후지쓰배 결승에서 이창호 9단을 꺾은 지 7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영훈 9단과의 상대 전적도 10승 9패로 한 걸음 앞서 갔다.

강동윤 9단은 우승 후 “작년 여자 친구에게 세계대회 우승컵으로 프러포즈 하기로 했는데 늦었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며 “결승을 앞두고 국가대표팀과 실전을 쌓으면서 연습한 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응씨배가 있는 만큼 응씨배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동윤 9단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을, 4강에서는 중국 랭킹 2위 스웨 9단을 연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