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곤충산업의 시장 규모는 2009년 1천500억원대였지만, 불과 5년만에 3천억원대로 성장했고, 이 추세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도에는 1조원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했다. 곤충산업 중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식품인데, 고단백, 저칼로리인 곤충은 기능성 식품이다. 그동안은 번데기와 메뚜기 정도가 `식품`이었지만,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이고, 전문가들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곤충은 작은 공간과 적은 사료로 쉽게 키울 수 있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육류 대체재로 적합하고, 새우맛과 비슷하다”고 했다. 다만 “벌레는 징그럽다”는 선입관이 `식품화`의 걸림돌이다. 모닥불에 송충이를 구워먹어 본 사람들은 “솔향기와 감칠맛이 최고”라고 한다. 아프리카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선교사들은 현지인들이 끓여주는 `송충이국`을 맛있게 먹어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벌레에 대한 선입견만 벗어나면 곤충은 훌륭한 `건강식`이 된다.

실제 올해부터는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곤충식단이 등장한다. 농진청과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갈색거저리를 이용한 암환자용 식단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쌍별귀뚜라미와 갈색거저리 유충을 식품원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한편, 곤충을 이용한 화장품, 신소재 개발도 빠르게 진행중이다. 왕지네나 애뿔소똥구리 등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항균 펩타이드를 이용한 여드름이나 아토피 치료제, 누에고치를 이용한 `고막 재생 촉진 물질`, 치과용 차폐막 등은 이미 개발됐다. 또 천적곤충을 이용한 `바이오 농약`의 시장 규모는 2011년 96억원이었는데 2014년에는 3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우리나라 곤충산업의 메카는 경북 예천군이다. 더욱이 신도청시대를 맞아 `성장여건`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군은 올해 3번째로 열리는 예천세계곤충엑스포를 통해 곤충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 에듀테인먼트관, 곤충식품관, 곤충생태관, 벅스워터파크 등을 조성해 명실공히 세계 최대 곤충박람회가 되게하고, 곤충식품페스티벌을 통해 곤충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예천군의 청정 이미지를 부각할 예정이다.

예천군은 올해 엑스포에서 `곤충주제 전시관` `곤충산업관` 등 체험·전시공간을 마련해 어린이들의 기호에 맞추고, 식용곤충을 활용한 쿠킹콘서트, 곤충조리대회 등을 열어 곤충의 미래가치를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또 살아 있는 곤충을 만져볼 수 있는 곤충생태공원까지 무료 곤충열차를 운행한다. 올해 예천곤충엑스포는 7월 30일부터 17일간 열릴 계획인데, 한국 곤충산업 발전을 위한 국민적 협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