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귀비는 양귀비과 두해살이풀로 꽃말은 `위안`이다.
양귀비는 `아편꽃`, `약담배`라고도 한다. 인도의 국화다. 양귀비꽃의 덜 익은 씨방에서 영국과 중국 사이에 전쟁까지 치르게 한 마취약인 아편을 얻기 때문이다. 흰색, 노란색, 붉은색, 자주색 등의 꽃이 줄기 끝에 한 송이씩 핀다. 당나라 현종의 황후이자 중국 최고의 미인으로 손꼽히는 양귀비처럼 아름다운 꽃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밭에 심어 기르지만 마약의 원료이므로 마음대로 기르지는 못한다. 요즘은 마약 성분이 전혀 나오지 않는 개량종 양귀비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양귀비와 흔히 관상용으로 재배되는 개양귀비는 외형상의 구별이 쉽지 않으나, 양귀비는 줄기 및 전체에 털이 없으나 개양귀비는 털이 많다. 양귀비의 열매는 둥근 모양이지만 개양귀비의 열매는 거꾸로 된 달걀 모양이다. 양귀비는 중독성이 있는 아편을 생산하지만, 개양귀비는 아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양귀비의 꽃이 지고 열매가 막 맺었을 때 그곳에 날카로운 칼 등으로 흠을 내면 하얀 액이 나오고, 그 액이 굳어진 것이 아편(阿片)이다.

옛날 인도에 아름다운 꽃밭을 가진 왕자가 있었다. 어느 날 다리에 금실을 맨 예쁜 새가 날아왔다. 왕자는 그 새를 사랑으로 길렀으나 울지를 않았다. 어느 날 밤, 꿈에 한 공주가 나타나서 자기는 아라후라의 공주이고, 그 새는 자기의 새이며, 새 이름과 자기 이름이 같다고 했다. 또 자기 이름을 아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새는 자기 정원에 있는 어떤 꽃을 보아야만 우는데 그 꽃 이름도 공주 이름과 같다고 하였다. 꿈에서 깨자 왕자는 새벽에 아라후라의 궁전으로 몰래 들어가서, 생전 처음 보는 꽃을 꺾어 가져와 새에게 보여주었다. 새는 “파파벨라! 파파벨라!”하고 울었다. 공주의 이름은 파파벨라야였다. 왕자는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을 해 행복하게 살았다.

김한성 <수필가·한문 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