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농식품 강소기업을 찾아서
(1) 윤선애선인장

▲ 윤선애선인장의 윤선애 사장.
▲ 윤선애선인장의 윤선애 사장.

포항의 식품산업이 신(新)성장동력으로 주목 받으면서 식품 강소기업들이 덩달아 뜨고 있다. 이들 식품 강소기업들은 침체된 포항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주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각종 행사를 비롯해 지난 2013년부터 온라인쇼핑몰인 `포항마켓`까지 운영하고 있다. 포항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특산물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운 식품 강소기업들을 찾아 그 맛의 비결과 성공 노하우를 들어본다.

구룡포서 친환경으로 직접 재배한 백년초 이용
당뇨·노화·염증·다이어트에 좋은 추출물 생산
홍콩지점 등 운영 이어 올해 재배도 확대 계획

“처음엔 주위에서 다들 `미쳤다`고 말렸어요, 남들 은퇴할 시기에 시작한다고…”

일찍이 백년초의 `심상치 않은` 가치를 알아챈 `윤선애선인장`의 윤선애 대표는 목소리에서부터 강인함이 묻어났다.

손바닥 크기의 선인장인 백년초는 기후와 토양 등 지역이나 환경적 특성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 차세대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다. 폭설과 강풍이 몰아치는 영하 30℃의 혹한에도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까지 지녔다. 일본 히로시마 원폭으로 인한 폐허 속에서도 가장 먼저 생명력을 틔운 식물이 바로 백년초다.

특히 `윤선애선인장`의 백년초는 북구 구룡포에서 생육한 것으로 풍부한 일조량과 청정지역의 해풍을 먹고 자란 토종 선인장이다. 농약과 제초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지역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남다른 효능을 자랑한다. `잡초와의 전쟁`은 피할 수 없지만, 자연친화적인 무공해 제품이다 보니 그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단단하고 윤 대표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홍콩에도 지점 2곳을 운영해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윤 대표와 백년초의 인연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집안 어른들이 약초를 키우는 모습을 보며 자란 덕분에 어렸을 적부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누가 아프다고 하면 도와주고 싶고,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다.

우연한 기회에 백년초를 직접 재배해 여기저기 선물했더니 주위 반응이 좋았다. 그러다보니 상품으로 개발해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생각은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2003년 백년초엑기스 추출 관련 특허를 신청하고, 공장까지 만들어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운이 좋았어요. 2006년에 특허등록을 하고 2012년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시행하는 지원사업에 선정됐어요. 포스텍으로부터 동물실험 결과, 백년초엑기스가 지닌 효능을 인정받아 지금은 경북대 임상실험까지 진행 중입니다. 식품인데 의약품 원료로 개발해보자는 제안도 받았고요.”

`백년건강을 지켜준다`는 뜻을 지닌 백년초는 이름이 지닌 긍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실제로 그 효능도 100여 가지에 이른다. 윤 대표는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백년초엑기스가 염증을 완화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당뇨와 노화를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 백년초 줄기 추출 건조분말 식품. <br /><br />/윤선애선인장 제공
▲ 백년초 줄기 추출 건조분말 식품. /윤선애선인장 제공

페놀성 물질과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고 식이섬유와 비타민C, 칼슘, 복합다당류 등 인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각종 영양분이 골고루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체지방 감소 효과가 눈에 띄는데, 일반 다이어트 식품과는 달리 몸속에 불필요한 지방은 줄이고 필수 지방과 근육의 기능은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백년초의 효능은 이미 복용해본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지난 13년간 특별한 광고나 홍보 없이 입소문으로만 판매되고 있는 비결이다. 주변에서 말하는 대표적인 효과로는 천식 등 염증을 치유해 기관지염을 비롯한 관절염 등을 완화시킨다. 내시경 결과 용종이 발견된 사람들도 복용 2~3개월 후 효과를 봤다는 것.

이처럼 뛰어난 효능을 지닌 백년초는 특성상 가시가 많아 주로 농축액으로 개발돼 판매된다. 이 과정에서 가시가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인다.

숙련된 직원도 가시를 제거하는데 1시간 동안 약 700~800g 분량을 해낼 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평균 9~10회의 과정을 거치며 심혈을 기울인다.

윤 대표는 연구개발에만 최대 3~4년씩 걸린 제품이 있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오는 3월말~4월초에는 흥해 7번국도 인근에 공장을 짓고 백년초 재배를 늘릴 계획이다.

윤 대표는 “백년초엑기스의 효능을 널리 알려 통증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는데 돕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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