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사람들도 반해버린 `꽁치의 향기`
타지사람들도 반해버린 `꽁치의 향기`
  • 김혜영기자
  • 등록일 2016.01.10 02:01
  • 게재일 2016.0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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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순례
동빈동 `꽁치 다대기 추어탕`

▲ 포항시 북구 동빈동의 꽁치 다대기 추어탕 식당.

“괜찮은 음식점이 한군데 있는데, 시간 되면 같이 갑시다.”

부산 출생으로 스무 살 이후 타지생활 25년째인 40대 중년의 A선배가 맛집을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포항에서 나고 자란지 어느새 30년에 접어든 기자는 고작 `포항살이` 3개월째인 그의 발걸음을 따라 북구 동빈동으로 향했다.

“저 그런데 메뉴가 뭔가요?”라는 질문에 A선배는 “그러고 보니 먹을 줄 아는지 모르겠네. 꽁치추어탕 괜찮아요?”라고 물었다.

문득, 타향살이를 오래한 그가 지난 3개월간 이미 수차례 주변 사람들을 데리고 찾아갔다는 그 집 추어탕 맛의 비결이 무척 궁금해졌다.

포항운하 근처에 있는 `꽁치 다대기 추어탕`식당은 줄임말로 표기된 `꽁다추`간판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게 이름에서 이미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집의 대표 식재료는 바로 꽁치다. 메뉴는 크게 식사류와 안주류로 나뉘는데 주로 꽁치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꽁치회밥, 꽁치물회, 꽁치구이 등이 있다.

어느 식당이든 가장 자신 있고 인기까지 높은 음식은 메뉴판 제일 첫 줄에 새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집의 대표메뉴는 꽁치추어탕. 이름만 보고선 꽁치 생선살을 발라 넣어 끓인 국쯤으로 예상했다. 뚝배기를 받기 전까지는 말이다.

 

▲ 꽁치를 뼈째 다져 넣고 끓인 추어탕. 저염도 바이오소금을 사용해 나트륨 걱정 없이 국물을 맛볼 수 있다.
▲ 꽁치를 뼈째 다져 넣고 끓인 추어탕. 저염도 바이오소금을 사용해 나트륨 걱정 없이 국물을 맛볼 수 있다.

시래기 등 야채 건더기가 풍부한 국그릇에 숟가락을 넣고 한 숟갈씩 떠먹다 보면 꽁치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모습이겠거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꽁치가 통째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생선살을 발라 풀어 넣은 것도 아니다. 덩어리져 있어 겉보기엔 생선을 그대로 발라낸 것 같지만, 입속에 넣으면 다진 고기 완자처럼 부서진다.

`꽁다추`식당 사장은 “꽁치를 뼈째로 다져서 수제비 반죽 뜨듯 완자모양으로 꽁치 다대기를 만들고 시래기를 넣어 끓였다. 생선이 통째 들어가 칼슘이 풍부하다”며 “진짜 수제비 반죽까지 넣어 쫀득한 식감까지 한 그릇에 담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집 추어탕 국물에는 유독 비린내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 꽁치 특유의 향이 담기지 않았다. 한참 먹다가 뒤늦게 서야 `아, 이게 꽁치추어탕이었지`하고 떠오를 정도다. 덕분에 서울 등 타지사람들도 인정한 향토 음식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저염도 바이오소금을 사용해 꽁치의 담백함은 살리고 국물의 구수함을 더했다. 뚝배기의 바닥이 드러날 때쯤이면 입 안에 개운함까지 맴돈다.

이 식당의 대표 마담인 꽁치는 겨울철엔 과메기로도 단골들의 식탁에 자주 오른다. 특유의 비법으로 비린내를 꽉 잡은 과메기는 사장이 직접 손질해 10여 가지의 채소와 함께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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