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붓꽃은 붓꽃과 여러해살이풀로 꽃말은 `기쁜 소식`이다.
식물의 이름은 꽃이나 잎 또는 열매의 모습을 따서 붙이는 경우가 많다. 활짝 핀 붓꽃의 모습에서는 이름의 근원을 찾을 수 없지만, 꽃봉오리의 모습을 보면 쉽게 붓을 연상하게 된다. 사용했던 붓을 잘 빨아서 말려놓은 모양처럼 생긴 꽃이다. 꽃창포와 붓꽃은 특징이 비슷하고 꽃 모양이 거의 같아 구분하기 힘들다. 붓꽃은 외화피 안쪽에 다양한 색깔의 그물 무늬가 있는데 꽃창포는 단조로운 한 가지 색깔의 줄무늬가 가늘게 있어서 구별할 수 있다. 꽃이 아름다워 온실에서도 재배하는데 씨와 포기나누기로 번식한다. 씨는 봄과 가을에 뿌린다. 물오름이 좋아 꽃꽂이용으로 많이 쓰인다. 뿌리와 줄기는 피부병 치료제로 사용한다.

옛날, 이탈리아에 아이리스라는 미녀가 있었다. 그녀는 로마의 한 왕자와 결혼을 했지만 10년 만에 왕자가 병으로 죽고 말았다. 홀로된 그녀의 미모와 교양에 반해 많은 사람이 결혼을 원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리스는 젊은 화가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아이리스를 사랑하게 된 화가가 청혼했지만 역시 응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구혼하는 화가의 열정에 감동해서 “정 그렇게 결혼을 원하신다면 조건이 있어요.”

아이리스는 살아있는 것과 똑같은 꽃을 그려달라고 했다. 나비가 날아와서 앉는 그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화가는 온 정열을 기울여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러 해 만에 완성했다. 아이리스는 그림을 본 순간 오랫동안 원하던 꽃 그림이라서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뻤다. 그러나 못마땅한 투로 말하였다. “이 그림에는 향기가 없네요.” 그러자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그림 꽃에 앉았다. 아이리스는 감격에 찬 눈을 반짝이면서 화가의 품에 안겼다. 그 꽃이 바로 붓꽃이었다.

김한성 <수필가·한문 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