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시간대 열차 놓치면
30분 대구, 3시간 기다려야
증편·운행시간 조정 등 시급

포항역 KTX열차의 일부 시간대 배차간격이 너무 길어 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역은 올해 4월 개통한 후 예측수요를 훨씬 웃도는 이용객으로 7월께 하루 4편(왕복)을 증편한데 이어 지난달 초에는 누적 이용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11월 말 기준으로는 누적 이용객 115만여명을 기록, 당초 하루 예상이용객 3천200여명보다 40%이상 증가한 4천700여명이 매일 포항역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시민의 발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간대의 배차간격이 3시간을 넘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신규 열차를 추가하거나 기존 열차의 시간대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열차 간 운행 간격은 1시간에서 2시간 안팎이 대부분이지만 오후 2시8분 포항발 상행의 경우 다음 열차시간이 오후 5시로 이를 놓친 시민은 3시간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만 한다.

하행의 경우에도 서울기준 오전 9시45분 발 기차를 놓치게 되면 3시간15분 지난 오후 1시가 돼서야 다음 열차를 탈 수 있어 해당 시간대를 이용하는 많은 승객들이 코레일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이용객 수에는 차이가 있지만 포항역과 같은 시기에 개통한 광주송정역이 하루 48편의 KTX를 운행하는 것과도 비교돼, 동해선에 대한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열차 이용객 성모(35·대구)씨는 “업무차 포항과 대구를 자주 오가는데 점심시간대인 오전 11시24분 기차를 놓치면 오후 3시가 다 돼서야 겨우 열차를 탈 수 있다”며 “KTX개통으로 30분이면 포항과 대구를 오가는데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3시간 넘는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역은 해당 문제를 파악하고 있으며, 조만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원 포항역장은 “일부 시간대의 배차간격이 길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지역본부나 본사로 증편이나 시간대 조정 등을 건의해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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