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혁신 통해 공천혁명” 집안단속 고삐… 安은 세규합 행보 이어가

야권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반드시 혁신을 이뤄내고 말겠다고 다시 한번 선언한다”며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가 하면, 탈당한 안철수 의원은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거리를 유지하며 세규합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안 의원 탈당 이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혁신과 인적 쇄신을 통해 공천혁명을 이루겠다는 뜻을 전했다.

문 대표는 “혁신을 공천권 다툼과 당내 권력투쟁으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들은 결코 성공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 당이 수권정당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해선 기필코 혁신해야 한다. 어떤 요구에도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례대표 공천을 포함해서 모든 공천을 상향식으로 공천혁명을 이루겠다”면서 “당 대표의 공천기득권이나 계파패권적 공천은 발붙일 곳이 없을 것이다. 당을 빠른 시간 내에 일사불란하게 총선 승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독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행보를 계속했다.

안 의원측은 16일 공지를 통해 안 의원이 17일부터 이틀간 전북 전주와 광주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지난 14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경로당을 방문해 정치활동 재개를 알리고 15일 고향인 부산을 찾은 연장선상의 행보다. 특히 17일 5ㆍ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리는 시민네트워크 `무등` 창립대회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의 측근들이 무등에 상당수 포진돼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세 규합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안 의원은 16일 고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정치연합이 국민들을 위해 보다 더 혁신하고 바뀌어야 한다”며 “그런 일에 제가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면 국민들을 위해 바람직한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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