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명수<br /><br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민선6기 포항호의 2015년은 `환동해 경제수도 포항`, `동해안권 시·군들과 상생·발전하는 포항`을 위해 노력한 한 해였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행복한 포항`을 위해서도 힘쓴 한 해였다.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시민과 함께 하는 창조도시추진위원회`와 `시민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한편으로, 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주민참여예산제(찾아가는 예산학교) 운영으로 `민관 협치(協治)의 장`을 펼쳐 보인 점은 의미 있는 행보라고 여겨진다.

이제 `2015년 포항 겨울`로 시선을 돌려보자.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한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는 게 작금의 상황이다. 공장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시민들이 대리기사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포항시민이 행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양질(良質)의 일자리 창출`이 우선이다. `젊은 인재들이 살기 좋은 포항 만들기`나 `여성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포항 만들기`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반하고 있으니까.

이러한 기반위에서 포항시는 100세 시대에 부응하는 평생학습체계와 복지체계를 구축하고, 공유경제 활성화에도 나서야 한다. 또한 `민관참여 소통행정활성화`로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지역현안들을 조율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두호동 롯데마트 입점문제도 `민관이 참여하는 소통의 장`에서 실마리를 찾고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지 않을까? 도심재생을 위한 공간조성도 민관 협치로 갈등을 줄여나가야만 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지난 11월 19일에 `포항시 출자·출연 기관 운영심의위원회`심의 안건으로 상정됐던 `포항지역 항공사 출자기관 설립 타당성 심의`도 다시 한 번 `주민공청회`에서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포항공항 재개항을 앞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민간 항공사들이 수익성 문제로 재취항에 대해 소극적 입장을 내비치는 상황에서, 경북도와 포항시, 한국공항공사 측은 오는 2020년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포항지역항공사 (출자기관) 설립에 나섰다.

포항지역 항공사(출자기관) 설립사유를 보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울릉공항이 완공되면 울릉을 찾는 연간 40만 명의 관광객 상당수가 항공수요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해 항공 법인을 설립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포항지역 항공사 출자예정액은 400억원이며, 국내 소형항공운송사업(50인승 이하) 형태다. 운항노선을 보면 설립초기 항공기가 2대 있을 때는 포항~김포, 포항~제주, 항공기 추가도입 시에는 포항~울릉, 포항~여수(인천), 김포~울릉도 운항될 예정이다.

신설법인의 사업성 분석결과 운항 1년차에 -63억원, 2년차에 -48억원, 3년차에 -34억원, 4년차에 -17억원, 5년차에 들어서는 17억원 흑자로 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포항시는 `포항시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 조사연구`와 2013년 11월의 `지역항공사 설립 주민공청회` 결과를 다시 한 번 검토하는 한편으로, KTX개통 등 달라진 외부환경을 충분히 고려해서 수익성과 공공성 2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안을 민관이 함께 모색하는 `공론 장(場)`을 만들 필요가 있다.

포항지역 항공사 (출자기관) 설립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제주항공(제주도), 에어부산(부산시), 이스타항공(군산시) 사례를 참조하여 출자예정액은 적정한지, 견실한 자본유치를 위해 민자 유치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민간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환동해 중심도시-포항`의 재도약을 위해서 포항공항이 울릉공항의 거점공항이 될 수 있도록, 환동해 육해공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포항공항이 될 수 있도록 `민관 협치의 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