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아신스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 꽃말은 `기억`이다.
히아신스는 원산지는 터키이고 네덜란드 상인에 의해 유럽에 전해졌다. 네덜란드에서 개량된 덧취(Dutch) 계통과 프랑스에서 개량된 로만(Roman) 계통이 있다.

히아신스는 보통 덧취 계통을 일컫고 있으며, 현재 이 계통이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다. 꽃은 가늘고 긴 검(劍) 모양의 잎이 사방으로 나오고 그 중심부에서 꽃대가 나온 후 다시 그 끝에 작은 꽃들이 이삭 모양으로 달린다. 화단이나 화분에 재배하지만 구근에 양분이 들어 있으므로 수경재배로도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미의 신 비너스는 아름다워지기 위하여 이 꽃의 이슬로 목욕하였다. 제우스와 그의 아내 헤라는 이 꽃을 잠자리에 깔았다. 꽃향기를 어여쁜 여인의 향기에 비유하기도 하며, 향기를 이용해 향수를 만든다.

색깔에 따라서 꽃말이 다르다. 흰색은 행복, 붉은색은 기억, 노란색은 승부, 보라색은 비애, 청색은 사랑의 기쁨이다. 스파르타에서는 히아신스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축제를 열고 있다.

옛날 그리스에 아름다운 소년 히아신스가 있었다. 그는 태양의 신 아폴론과 바람의 신 제피로스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나 제피로스보다 아폴론을 더 좋아하였다. 제피로스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어느 날 함께 원반던지기를 하면서 즐겁게 놀고 있는 것을 본 제피로스는 갑자기 질투심이 솟아올라 거센 바람을 불게 하여 아폴론이 던진 원반을 히아신스의 이마에 맞게 하였다. 그는 아폴론의 무릎에 기대어 죽고 말았다.

피가 떨어진 땅에서 꽃이 피었다. 씩씩하고 아름다운 히아신스의 모습을 닮은 꽃이었다. 아폴론은 꽃을 어루만지며 슬퍼했다. “히아신스, 결코 너를 잊지 않겠다.” 그때부터 이 꽃은 `기억`이라는 꽃말과 함께 히아신스라 부르게 되었다.

김한성 <수필가·한문 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