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해영양군청 공보담당
영양은 변변한 공장 하나 없는 산림이 86%를 차지하는 산촌이다. 고추가 주 소득원며, 아름다운 자연환경, 청정지역이란 수식어 이외에는 별다르게 내세울 것이 없다.

영양군은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해왔다. 산림이 많은 지형적 여건을 이용해 10여 년 전부터 산나물 축제를 개최해 소득으로 연결시켰다. 그 결과 경북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발돋움했고 머지않아 국가지정축제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확신한다.

지역대표 농산물인 고추를 소재로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단일품목 판매행사(H.O.T Festival)를 서울광장에서 개최해 소득향상과 지역농산물 명품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삼지(三池)라는 지명이 지금껏 이어져올 만큼 오래된 3개의 연못을 친환경적으로 변모시켜 주변일대를 공원화하고 경관식물을 식재해 군민휴식공간으로 조성한데 이어 람사르 습지로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340여 년 전 여중군자 장계향이 쓴 사대부가의 종가음식 요리서인 음식디미방을 재현해 한식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최대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 풍부한 바람자원을 통해 지역가치를 상승시켰으며, 세수증대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이제 관광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어릴 적 시골 풍경이 그대로 살아 있고 따뜻한 감성과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밤하늘을 자원화하고자 뜻을 결집, 지난 10월 31일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받았다.

밤하늘보호공원은 야생공간의 빛 공해에 대한 문제 해결을 통해 반딧불이, 새 등 빛의 영향을 받는 동식물군의 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민간단체로 미국 애리조나 투산시에 본부를 둔 IDA(International Dark-sky Association)에서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지정된다. 이번에 영양군이 지정받게 된 IDS Park는 현재 국가적으로는 6번째이고 아시아에서는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

이제 이 모든 사업은 하나가 되고 파생상품이 만들어져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은 행정이 앞장서야 하고, 주민 스스로도 지역자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운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영양군은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고 차별화된 무언가를 찾기 위하여 노력했고 그 결과 또한 굿(Good)이다. 산나물을 이용했고, 바람을 찾아냈고, 밤하늘을 그려냄으로서 지역 가치와 주민의 삶의 만족도도 많이 향상되었다. 영양의 경제는 긴 밤을 벗어나 환한 아침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