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지 인도 불법 주·정차로 인해 파손 잦아
올해 2억7천만원 소요…원인 제공자 부담을

▲ 30일 포항시 중앙상가 부근 화강석 재질의 보도블록이 인도 경계석 부근부터 안쪽으로 파손돼 간격이 벌어지면서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바름기자

포항 시가지 주변의 잦은 보도블록 보수공사로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포항시내 보도블록을 점검한 결과, 오거리에서 육거리까지의 중앙로 일부 구간에서 보행 약자들을 위해 낮춰 놓은 인도 경계석 부근이 심하게 파손돼 깨져 있었다.

이는 차량들이 불법 주정차를 하기 위해 경계석을 통해 인도로 올라오기 때문이다.

심지어 해당 지역은 일반 보도블록보다 내구성이 큰 화강석 판석으로 포장돼 있으나, 이마저도 인도 위로 침범하는 차들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포항시에서 올해 보도블록 보수공사로 지출한 비용은 총 2억7천만원(북구 1억원, 남구 1억7천만원)으로, 이는 올해뿐 아니라 매년 비슷하게 지출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포항시민 전모(35)씨는 “사고는 남이 치고 뒷수습은 내가 하는 격”이라며 “차주가 아닌 시에서 보수를 계속하는 것은 세금 낭비”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단속을 통해 인도 위에 올라간 차량을 적발하고 있지만, 상습적으로 잠깐 주차를 하는 차들을 막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서울시가 3년 전부터 `서울시 보도블록 10계명`을 통해 인도 위 불법 주정차, 오토바이 주행에 대해 `거리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는 등의 사례가 있어 이런 포항시의 태도에 회의적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보도블록이 파손되면 자치구에서 부담하던 보수비용을 파손자가 직접 부담하도록 조치하고 있어 예산낭비도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포항시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보도블록 파손과 관련해 인도 위에 볼라드(안전봉 등 장애물)를 설치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경계석 부근을 차를 타고 올라가는 운전자들의 생각이 바뀌어야만 해결될 문제”라고 밝혔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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