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의견결집 노력 박차
지역 관심이 해결 열쇠
“빈수레 안돼야” 지적도

철강도시 포항 위기론에 바탕을 둔 이강덕 포항시장의 대표적 정책기조인 신성장산업 확충 전략이 최근 포럼과 시민토크콘서트 등 잇단 행사를 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의 재도약을 위해 구체적 성과를 내려면 실질적인 시민의 관심과 이를 통한 성과 점검 및 목표관리를 통해 이벤트성 행사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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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의적절` 긍정적 평가

포항시가 최근 창조도시 육성을 위해 개최한 행사는 지난 25일~26일 `제1회 포항시 미래성장산업포럼`과 `창조도시추진위원회`의 4대 분과 주요전략 발표 및 시민과의 토크콘서트 등 2가지.

이 가운데 25일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포럼은 정부의 관련 업무를 주도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박일준 산업정책실장이 기조강연을 맡아 의의를 더했다. 특히 박 실장은 포항 출신의 정부 엘리트 관료답게 대구와 광주 등 타 지자체의 선례를 비교해 이해를 유도하는 등 깊은 애정을 보여 포항 관련 정책 입안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박일준 실장은 강연 말미에 지역민 전체의 관심과 여론이 신성장산업 유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강조했다. 박 실장은 과거 대구에서 상공인 등과 가진 간담회를 일례로 들며 `상당수 기업인이 염색공장 등 섬유 관련에 종사해 여타 업종에 대해서는 무관심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반면 성장동력 부재에 시달리던 광주는 광학렌즈 등 광산업(光産業)에 집중해 지역의 역량을 모으고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어 오늘의 성과를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의 토론회에서는 센터장이 주제발표를 맡은 포항지질자원실증센터의 관계자가 역시 발표를 한 한국로봇융합원의 서진호 본부장에게 양 기관의 기술협력 분야을 질문·답변하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위기론·대안 찾기, 희석화 우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와 포항 위기론에 촛점을 맞춘 포항시의 관련 정책에도 불구하고 산·관·학이 중심이 된 대응 노력은 최근 시들해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특히 미국 피츠버그시 벤치마킹 등 활발한 활동으로 기대를 모았던 AP포럼(Advanced Pohang Forum)은 주도적 역할을 해온 기관단체장들의 사정으로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포스텍은 포럼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김용민 전 총장이 퇴진한데다 신임 김도연 총장도 당분간 업무 파악 및 학내 현안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또 윤광수 포항상의 회장도 지난 7월 취임 이후 활동이 3개월여에 불과한 점도 AP포럼이 이전 동력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재섭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은 “AP포럼의 창립이 포항시와 상의, 포스텍 등 모두 전임 수장 재임 시절에 이뤄졌지만 앞으로의 활동에 전혀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면서 “포항위기론에 직면해 미래 재도약을 위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대안 마련 노력이 소리만 요란한 채 흐지부지 된다면 이는 또 다른 위기의 씨앗이다”고 우려했다.

△`포항 기초는 포스코` 각성을

전문가들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첨단산업 유치가 화두가 되고 있지만 포항 경제의 기초가 포스코라는 엄연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과거 전문가들과 함께 포항의 주요 현안들을 점검한 단행본 `포항, 이제 어떻게?`에서도 강조한 대로 포항의 바탕은 여전히 포스코와 포스텍”이라며 “포항 경제가 퇴로를 찾을 때까지 포스코가 위기를 극복해내지 못하면 포항사회가 아무리 신성장산업을 외쳐도 때는 늦다”고 말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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