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묵 한국한방산업진흥원장 인터뷰

한의약의 과학화와 한의약산업 증진이라는 목표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한약진흥재단이 내년에 공식 출범하며 국내 한의학 발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재단은 지난 10월29일 창립이사회를 통해 고경석 한서대 교수를 초대 이사장으로, 신흥묵 (재)한국한방산업진흥원장을 초대 원장으로 선출하고 정관 등 제 규정을 심의·의결했다.

재단은 국가적 차원에서 한의약 연구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인 한국한방산업진흥원(경북 경산)과 전남한방산업진흥원(전남 장흥)을 통합해 출범, 국내 한의약 관련 산업의 성장과 세계 전통의학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약진흥재단 초대 원장으로 선출된 신흥묵 한국한방산업진흥원장에게 재단 출범과 국내 한의약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본다.

건강보험급여 적용 등 법 제도개선 시급
아토피·비만 치료 천연물신약 개발 집중

-한약진흥재단 출범과 한의학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한방산업진흥원 등은 지자체에 출자·출연해 운영하며 한계가 있었고 타 지자체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예산을 투입하는 등 한의학 발전을 위한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한약진흥재단이 출범하면서 국가 차원 한의학 발전을 위한 핵심정책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우리나라 건강보험급여에서 한의학이 차지하는 비율은 4.2%로 미미한 수준으로 현 제도에서는 한의학을 기반으로 하는 천연물신약을 개발해도 한의원에서 환자들에게 적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한의학을 이용해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보험급여 적용 등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며 재단에서 이러한 법적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한방산업진흥원장 취임 1년 동안 성과와 앞으로 추진할 계획은?

△한국한방산업진흥원장에 취임한 1년 동안 한의약산업 진흥을 위한 시스템경영을 목표로 직원들이 비전공유, 업무표준화, 성과점검의 전략을 이행하도록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한약진흥재단으로의 승격과 더불어 성장·발전의 핵심엔진으로 한의약 분야의 산업화 R&D 강화, 창의적인 융·복합 연구, 산·학·연·관과의 긴밀한 협력과 협업으로 산업화 기반 구축과 핵심원천 기술 확보를 통한 한의약 산업의 육성과 방향설정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흥원은 한의 신약개발과 한약제제 제형현대화 사업, 천연물 물질은행 및 한방바이오 소재은행 구축사업, 한방화장품·기능성식품 등 한방제품 개발, 한약재 안전 및 품질검사사업, 우수한약재의 재배와 유통관리 및 한의약 분야 기업체에 지원하고 있다.

특히, 복용이 간편하고 휴대와 보관이 편리한 정제, 연조엑스제(농축된 탕약 형태), 캡슐 등 현대적 제형을 개발하고 건강보험 등재 확대를 추진하는 등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급부상하는 천연물 신약에 대한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은?

△가장 큰 문제점은 한의약을 기반으로 개발된 천연물신약을 한의사가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제도적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진흥원의 한의 신약개발팀에서는 아토피, 당뇨, 비만 등 만성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블록버스터급 천연물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투자가 뒷받침되면 7년 이내 한의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약재품질 인증센터
▲ 한약재품질 인증센터

-국가기관으로 승격되는 한약진흥재단의 앞으로 역할은?

△국가기관인 한약진흥재단은 한의약산업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정부차원의 정책수립과 IT· BT 등 첨단기술과의 융복합 연구로 과학화·표준화를 통한 한의약의 세계화에 이바지하는 등 한의약산업 진흥을 통괄하는 제어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 국가기관이 지역에 유치됨으로써 지역 한의약산업의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1월에 공식적으로 출범할 계획인 한약진흥재단이 대한민국 한의약산업 진흥·육성의 핵심기관으로서 한의학의 과학화, 표준화 사업을 통해 우리 고유문화인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전파해 한의약의 세계화를 이룰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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