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일부라인 상주전환 2개조 타부서 배치
노조는 “결사 반대…신규채용 실시하라” 촉구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노사간 마찰음이 감지되고 있다.

현대제철 사측은 최근 3조 3교대 근무형태의 일부 라인을 상주 근무로 전환하고 2개조 인원을 타 부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노조가 발끈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련 현대제철 포항지회는 지난 26일 사측이 3조 3교대 형태인 중기부(중기계사업부) 일부 라인을 상주로 전환하고 2개조 인원을 타 부서로 배치전환하겠다고 한 방침과 관련, 이는 조합과 사전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결사 반대한다고 29일 밝혔다.

포항지회는 사측이 노조와 합의 없이 중기부 조합원 배치전환을 강행할 경우 강력한 사수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포항지회 관계자는 “신규채용에 많은 젊은이들이 지원을 했을 텐데 생색내기 정도의 인원만 채용한다면 대기업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사측은 비정상적인 행위를 접고 정상적인 신규 채용을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포항지회 측은 이번 중기부의 구조조정은 작년에 폐쇄한 철근 라인 구조조정과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반박했다.

철근 라인 폐쇄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한데다 특수강에 대한 투자라는 확실한 후속 대책이 있었다.

하지만 중기부는 단기적으로 성과가 좋지 않을 뿐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 따라서 회사의 성장과 수출에 기여해 온 측면에서 볼 때 단기적 안목으로 중기부를 구조조정 할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포항 중기계사업부는 현대제철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 가능한 제품인 무한궤도를 생산하고 있고, 생산능력도 연간 31만t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모그룹인 현대차그룹은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부응해 그룹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최근 수년새 대규모 설비 신·증설, 인수·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려온 현대제철은 채용확대 방침과 구조조정으로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 순천공장도 최근 지원부서 정규직 전환배치를 놓고 노사간 마찰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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