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미래포럼서 전문가 지적
기능성광물 수천만t 매장
원자재 단지 조성도 충분

포항시가 철강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신성장산업 육성이 발등의 불이 된 가운데 국내 유일의 기능성 세라믹 원자재 산출지로서의 장점을 산업화로 연계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산업광물 벤토나이트 광산이 있는 포항지역은 제약원료용 고품질 스멕타이트 광물 개발의 최적지로, 산업화 활용 전략을 요구하고 있어 포항시와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지난 25일 포스코국제관에서 포항시가 주최한 제1회 포항시 미래신성장산업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산하 김성필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장은 포항이 가진 지질자원개발 분야의 경쟁력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이날 김 센터장은 포항과 영일만 일대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능성 세라믹인 규조토가 340만t, 벤토나이트가 470만t, 산성백토가 660만t, 불석(제올라이트)이 3천만t 매장돼 특산자원의 보고라고 발표했다. 의·산·학·연이 융합체를 구축해 이들 원자재 개발을 위한 R&D 기반을 구축할 경우 영일만산업단지를 활용해 기능성 세라믹 원자재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분석이다.

특히 이를 통해 규조토로 적조처리제를 개발해 황토를 대체하고, 불석으로 제염제를 개발해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하는 공정이 주된 원전해체 산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벤토나이트는 최근 웰빙용 테라피 소재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보령군의 머드축제처럼 지역상표화 및 축제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산업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산업소재화에 실패해 영세 중소기업들이 산업화를 주도하고 있어 경쟁력을 사장시키고 있다고 김 센터장은 이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국가적으로도 기능성 원자재의 해외의존도가 증가되고 있어 포항을 비롯한 국내 업계가 이를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포항시의 경우 철강이 주력업종으로 원광 수입가공의 경험이 풍부해 비철금속 광물산업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성필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장은 “미래첨단산업의 상징인 BT(생명)·IT(정보통신)·NT(나노)·ST(우주항공)·ET(환경)·CT(문화콘텐츠) 등 이른바 `6T`산업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축적된 GT(지질 테크놀로지)를 이 분야와 융합시키면 포항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기대가 크다”고 자신했다.

행사장에서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도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벤토나이트 관련 업체 소속으로 자신을 밝힌 한 임원은 “이미 포항과 경주에 여러 관련 기업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지자체가 광산 개발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관련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규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한 언론 기고에서 국내 비금속 광물 자원의 가채 매장량은 약 96억1천만t이며 잠재가치는 170조 원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임재현기자

    임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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