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작년말 담뱃값 인상前 판매소 우후죽순
금연효과 등 불만 많아 소비 급감, 줄줄이 문닫아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전자담배판매소가 이용객이 줄어들며 줄줄이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사)한국담배판매인회 포항조합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포항의 전자담배판매소는 총 56곳. 이 중 담배값 인상을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에만 기존 업소수의 약 1.5배에 달하는 33곳이 새롭게 생겨나 단기간에 전자담배업소의 창업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자담배 이용객들이 맛의 차이나 금연실패, 불만족, 위험성 등을 이유로 다시 일반담배로 돌아가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부족에 시달린 전자담배판매소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포항시에 올해(26일 기준) 등록된 전자담배판매소는 48곳.

수치상으로 보면 8곳만이 줄어들었지만, 담배판매인회에서는 현재 영업을 중단해도 폐업신고를 안한 경우가 많아 실제 수치는 이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 약 20곳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남아있는 전자담배판매소도 일반 휴대전화판매점에서 함께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전자담배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은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 애연가는 “담뱃값이 올라 부담을 느껴 전자담배를 사봤으나 맛도 별로고 유지비도 생각보다 많이 지출됐다”며 “지금은 주변에서 전자담배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앙상가의 한 전자담배판매소 업주도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쉽게 장사를 접지는 못하고 있다”며 “올 초보다 확실히 이용객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담배판매인회 측은 전자담배판매소의 감소가 홍보의 실패와 가격경쟁을 갖추지 못한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항조합 관계자는 “대부분의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홍보를 했으나, 어차피 담배인 이상 금연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유지비 또한 인상된 담뱃값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부분도 흡연자들이 외면하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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