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형제 그룹 `JTR` 데뷔앨범 亞 에디션 들고 내한

데뷔 앨범 `터치다운`(Touchdown)의 아시아 에디션을 발매한 스웨덴 출신 형제 보이그룹 `JTR`이 한국을 찾았다.

26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있는 소니뮤직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JTR은 “아시아 에디션은 JTR이 지난해 데뷔한 이후 만든 모든 곡은 물론 다른 데서는 발표하지 않은 신곡 등 JTR의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JTR 멤버인 첫째 존 안드레아손(25), 둘째 톰 룬드백(22), 셋째 로빈 룬드백(21)은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2013년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The X-Factor) 호주판에 출연하면서 처음 주목받은 이들은 지난해 스웨덴과 호주에서 동시에 데뷔 음반을 내놨다. `스위디시 팝`을 표방하는 이들의 노래는 존이 연주하는 어쿠스틱 기타에 세 사람의 목소리가 화음으로 어우러지는 경쾌함이 특징이다.

이들의 아버지 헤이든 벨은 에이브릴 라빈과 마돈나의 앨범에 참여하고 그룹 더베로니카스를 프로듀싱한 프로 음악가다. 어머니인 사라 룬드백 벨은 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 작곡에도 참여한 바 있는 싱어송라이터다.

존은 “아버지가 프로듀서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저희에게 어렸을 때부터 음악 산업에 대해 많이 알려줬고, 어릴 때부터 저희를 녹음실에 데리고 갔다”며 “어머니에게서는 화음, 곡 쓰는 법, 노래하는 법 등 기술적인 것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렇게 음악의 영향을 받고 자란 삼형제는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같이 곡을 만들고 부르게 됐다. 형제가 공식적으로 밴드를 만들자고 결심하게 만든 노래 `터치다운`이 첫 앨범의 제목이 됐다.

이들이 존재를 널리 알린 2013년 호주판 `엑스팩터`는 한국인 교포 1.5세인 임다미씨가 우승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JTR은 “임다미씨는 모든 출연자의 엄마로 통할만큼 참가자들을 많이 돌봐줬다”며 “최근 임다미씨가 스웨덴을 찾아 오랜만에 만나 인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21곡 가운데 아바의 `맘마미아`(Mamma Mia)와 에이스 오브 베이스의 `올 댓 쉬 원츠`(All That She Wants)를 다시부른 음원을 빼고는 모든 곡을 형제가 직접 작사·작곡했다.

톰은 “곡을 만들 때는 아무 규칙 없이 저희가 마음에서 쓰고 싶은 대로 쓴다”며“대부분 존이 먼저 기타를 치면 나머지에게서 가사와 멜로디, 후렴구 등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로빈은 “어떨 때는 톰이 멜로디를 다 만들고서 나머지 두 명이 가사를 쓰기도 하고 어떨 때는 그 반대가 된다”며 “정해진 역할은 없다”고 말했다. 형제끼리 싸울 법도 하지만 이들은 “같이 다니다 보면 장점만 있는 것 같다. 함께 여러 문화권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정말 흥미롭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4일에 한국에 도착한 JTR은 오는 29일까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쇼케이스 등을 열며 홍보 활동을 한다.

존은 “소녀시대, 샤이니, 블락비 등 한국 아이돌들을 보고 정말 완벽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그들 앞에서 그다지 완벽하지 않은 느낌이다”라고 웃었다.

로빈은 “한국 가수들이 굉장히 예의바르고 프로페셔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JTR은 한국 홍보 기간을 마무리하면 12월20일까지 일본과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도는 아시아 투어를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