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실물 크기 동상 제막식

【울릉】 과거 울릉도 어민들과 함께 독도를 지키던 수호신 독도가제(강치·바다사자) 가족 3마리가 실물 크기의 동상<사진>으로 다시 돌아왔다.

해양수산부와 울릉군은 지난 25일 울릉군 서면 남양리(통구미) 거북광장에 독도해안에 서식하다 사라진 독도수호신 가제가 다시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가제가족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해양수산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청동재질의 가제가족 동상을 지난 9월 통구미 거북광장에서 설치했다. 동상이 설립된 통구미에는 오래전 가제가 살았던 가제굴과 가제 바위가 있어 부근에 동상 장소로 선택됐다.

특히 울릉도 방문객에게 기념과 추억을 제공할 수 있고 관광객 체류시간이 길어 경관적으로 우수한 장소다.

가제 가족 동상은 총 사업비 1억 5만원을 들여 본체 폭 3.5m, 높이 1.7m, 세로 2.7m, 기단은 금산 석으로 폭 5.5m, 높이 0.3m, 세로 4.0m 규모로 제작됐다.

앞서 해양수산부가 동상을 독도에 설치하고자 2차례 시도했지만,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사업시행에 따른 문화재 보존과 경관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결했었다.

해수부는 이에 앞서 지난 9월 7일 독도 동도 선착장 서쪽 난간 안내판 옆 벽면에 `독도 가제 기원 벽화`를 설치했고 동상은 울릉군이 건립했다.

독도 가제는 동해 연안에 서식하던 바다사자 종으로 `강치`로도 불렸다. 19세기 독도에 서식한 가제는 3만~5만 마리로 추정됐으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일본인이 남획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1974년 한 마리가 발견된 이후 40여 년간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주변 해역에 강치 같은 기각류(지느러미 형태 다리를 가진 해양 포유류)가 살 수 있는 서식장을 만들기로 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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