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남자` 김형경 창비 펴냄, 212쪽

에세이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소설가 김형경이 남자에 관한 심리 에세이 `오늘의 남자`(창비)를 펴냈다.

재작년 출간한 `남자를 위하여`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남자 이야기다. `다시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었다.

작가는 여자들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들의 행동과 속내를 파헤친다.

언제 어디서나 서열을 정리하고, 경쟁에서 에너지를 얻고, 권력자 앞에선 약해지는 남자들은 본심은 무엇일까. 작가는 문학작품 속의 인물과 작가의 생애, 심리학자들의 연구 등을 적절히 배치하며 이 같은 질문에 답을 구한다. 직접 겪은 주변의 사례들이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선사한다.

1장 `아픈 남자, 슬픈 남자`에서는 여자와는 확연히 다른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남자의 심리를 들여다본다. 안부를 묻는 대신 술잔을 채워주고, 수다로 스트레스를 푸는 대신 무행동·무반응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남자, 야근에 시달리면서도 새벽 외국어학원을 찾는 남자들의 불안감 등을 살펴본다. 2장 `가장과 아버지의 이름으로`에서는 다루는 결혼을 앞둔 남자, 딸에게 과한 애착을 보이거나 자녀를 너무 돌보지 않는 아버지, 가정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의 심리를 통해 가장으로서 우리의 아버지가 겪은 마음의 짐을 헤아려본다.

3장 `남자의 성과 사랑`은 남녀 간의 관계 맺기에 중요한 가이드가 된다. 사랑을 거절당한 남자의 찌질하거나 폭력적인 행동, 결혼 전후에 달라지는 남자의 태도, 끊임없이 여자를 유혹하려는 바람둥이 남자 등의 사례들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낭만적 사랑의 환상`을 깨뜨리기도 하지만 건강한 남녀관계를 위한 애정 어린 조언이다.

4장 `남자 속의 영웅들`에서는 경쟁심과 권력욕을 가진 남자들의 행동을 살펴본다. 남자들이 영웅담처럼 늘어놓는 군대 이야기, `미안하다`고 말하기 어려워하는 남자들의 속사정,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남자의 무책임한 대처법 등의 사례를 통해 남성 중심 사회에서 체화된 남자들의 영웅심리를 설명한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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