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신성장산업 첫 포럼
한동대 이재영 교수 제기
포스텍·한동대 육성 힘쏟고
핀테크에 선제적 투자해야
강소기업 유인할 주거환경
남·북구 균형발전 강조도

철강산업의 사양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포항이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대학과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6면> 25일 오후 2시 포항 포스코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회 포항시 미래 신성장산업포럼`에서 한동대학교 미래기술연구처장이자 산학협력단장인 이재영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의 주제발표로 눈길을 모았다.

이 교수는 먼저 강소기업의 조건으로 2인이 최소 단위라면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에서 포스코가, 박 전 회장과 고 김호길 초대총장에서 포스텍이 출발했음을 상기시켰다.

이들 기업과 대학의 성공으로 포항에는 전국에서 인재가 몰려오는데 기업은 왜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설명했다. 대학에 오는 이들은 학생으로서 `싱글들`이지만 기업의 직원들은 `패밀리`(가족)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강소기업의 유치를 위해서는 주거와 교육, 문화 등 정주 여건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재영 교수는 또 강소기업의 유인을 위해서는 자본이 가장 중요하며 자본력이 강한 도시가 수도(Capital City, 캐피털시티)가 될 수 있는만큼 포항의 슬로건인 `파워플 포항`은 `캐피털 파워플 포항`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영일만항의 물류에 금융을 접목시킬 것을 제안했다. 최선결과제인 자본력 강화를 위해 핀테크 육성에 올인해 시 차원에서 선제적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영일만항에 대한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지 말고 인근에 우선 핀테크 창업센터를 건립하고 이후 핀테크노(Fintechno)밸리를 구축할 것을 조언했다. 이 같은 구상이 성공하면 포항은 `동북아물류의 중심` 전략이 동북아 금융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제2의 과제로서 포스텍과 한동대 등 두 대학을 더 육성시킬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기초과학기술 연구중심대학인 칼텍과 창업자 육성 종합대학인 스탠포드 등 두 대학이 키웠냈다고 그는 전제했다. 포항은 기초과학기술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과 교육중심대학인 한동대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두 대학을 키우면 우수인재가 넘쳐나 `휴먼 파워 시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교수는 한동대의 향후 10년의 발전은 강소기업도시 포항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재영 교수는 이날 `포항의 대마불사론`으로도 이목을 끌었다. “포항은 두집을 내야 한다”며 그는 과학기술 중심으로 성숙단계인 남구에 아울러 물류, 자본, 주거 중심을 지향하며 시작단계인 북구의 균형발전을 위한 균형투자를 성공의 핵심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밖에 포항이 강소기업도시가 되려면 인재의 남방한계선을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T(정보기술)인재는 경기도 판교, BT(생명공학)인재는 경기도 광교, 연구인력은 대전 이남으로 넘어오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포항은 투톱 산업이 있어야 하는데 철강 위주의 고착화가 심하다는 것이다.

이재영 한동대 교수는 “포항이 강소기업도시로 재도약하려면 핀테크 등 새로운 경제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포스코와 포스텍·한동대 등 기존의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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