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회에 있어 `성서`는 수도 전통의 핵심이었다. 고대 수도자들은 성서를 온 마음으로 읽고 맛 들였으며, 그 말씀에 따라 열정적으로 자신들의 온 삶을 투신해 살다 갔다. 흔히`거룩한 독서` 즉 `성독(聖讀·거룩한 독서)`으로 번역되는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는 초기 교회의 베네딕도 수도회 전통에서 나온 읽기 방법으로, 성서 지식을 쌓기 위한 여느 성서 독서와 달리 영적으로 풍성한 결실을 얻기 위한 수련 과정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관상에까지 이르게 된다.

천주교 안동교구(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이 독서법을 교구 내 신자들에게 쉽게 이해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2015 말씀과 함께 하는 렉시오 디비나 피정`을 개최한다.

12월 12일 오전 10시 예천군 농은수련원에서 교구 내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피정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올해 `자비의 해`를 맞이해 루카복음 15장의 말씀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묵상하는 시간으로 마련한다. 특히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헤아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피정은 황재모 안동교구 사목국장의 기조강의 `바비의 해와 루카 15장`을 시작으로 루카복음 통독, 찬양의 시간, 렉시오 디비나, 파견미사 등으로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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