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간의 유럽 자유여행 기행
(6) 스코틀랜드 수도 에딘버러를 가다

▲ 에딘버러성 전경.

□ 영국 런던서 스코틀랜드로 이동

런던공항에서 출발해 에딘버러 공항에 도착한 것은 밤 10시경. 가족 여섯 명이 10개의 무거운 짐을 메고 들며 비행기, 버스, 택시를 번갈아 타고 내렸다. 숙소에 이르니 자정이 넘었고 모두가 지쳐 있었다. 런던에서 북쪽으로 온 탓인지 싸늘한 날씨때문에 6월 하순인데도 한국의 이른 초겨울 날씨 같았다.

영국과 맞선 `저항의 요새` 긍지 가득
해리포터 집필지 `빨간 카페` 발목잡아

 

▲ 에딘버러 거리에서 백파이프를 부는 아저씨.
▲ 에딘버러 거리에서 백파이프를 부는 아저씨.

□ 랜드 마크 `에딘버러 성(城)`

이튿날 에딘버러시 언덕 위에 우뚝 서있는 에딘버러성에 올랐다. 케슬록이란 바위산 위에 요새처럼 생긴 성으로 가파른 성벽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철통같은 성이다. 스코틀랜드 왕가가 이곳에 들어와 잉글랜드에 맞서 싸웠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성을 스코틀랜드의 견고한 `저항의 요새`라 일컬으며, 그들의 긍지와 자존심의 결정체로 여기고 있다.

성 내부는 하나의 작은 마을처럼 되어있다. 성당과 함께 궁전, 군사시설, 박물관, 기념품과 먹거리 가게도 있다. 6세기부터 짓기 시작해 12세기에 와서야 완공되었다고 한다. 성안에 있는 전쟁박물관에는 그 흔적들인 총, 투구, 무기, 갑옷, 훈장 등 여러 전쟁 유품이 전시돼 있고, 궁전에는 왕족들의 복장과 유품 또한 진열돼 있었다. 옥상 전망대에 오르니 시가지가 한 눈에 보였다. 지붕이 오렌지색인 전통적인 중세 가옥들 덕분에 도시경관이 매우 아름다웠다.

 

▲ 에딘버러성에 있는 전쟁유품들.
▲ 에딘버러성에 있는 전쟁유품들.

□ 에딘버러의 로열 마일거리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최고의 관광거리인 `로열 마일거리`는 에딘버러 구(舊) 시가지의 동서로 연결되는 중앙 도로이자 에딘버러성에서 호리루드궁전까지 이른다. 16세기경에는 왕족들만 다니던 도로로 그 길이가 1마일정도 돼 로열 마일이라 불렀다고 한다.

4~5층의 중세기 건물들이 양쪽으로 쭉 늘어 서있고 이곳 출신인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 동상, 시인 로버트 퍼거선 동상, 스콧 기념탑, 왕관 모양의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이 있다. 곳곳에 치마처럼 생긴 킬드 차림의 전통 옷을 입고 백파이프를 부는 아저씨들이 서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스코틀랜드 특산품인 케시미어, 위스키, 골프용품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해리포터`시리즈를 집필한 곳으로 알려진 빨간 카페도 눈에 띄었다. 유럽에서 오리지날 중세 시대의 품격이 잘 보존돼 있는 도시거리인 만큼 잉글랜드를 거쳐 이곳까지 관광하러 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한다.

 

▲ 에딘버러성 위에서 본 시가지 전경.
▲ 에딘버러성 위에서 본 시가지 전경.

□ 운명의 돌 이야기

성채 내부의 대연회실에는 직육면체로 생긴 돌 하나가 소중히 보관돼 있다. 가로 66cm, 세로 41cm. 높이28cm, 무게 152kg인 이 돌은 윗면에 십자가가 새겨져 있고 양쪽에 두 개의 쇠고리가 달려있다. 영국 왕 대관식 때 왕이 앉는 의자 받침돌로 사용해 매우 귀하고 성스런 돌로 여긴다.

이것은 당초 스코틀랜드 왕 대관식 때 왕이 왕관을 받기 위해 무릎을 꿇을 때 쓰인 돌인데 1296년 영국 에드워드1세가 전리품으로 빼앗아 런던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 보관하다 1996년에 되돌려 준 것이다.

돌에 대한 전설은 다음과 같다. 이 돌은 원래 `벧엘`이라는 곳에서 출토된 돌로 성경 창세기편에 의하면, 야곱이 그의 형을 피해 외삼촌 집으로 도망가던 중 광야에서 베고 자던 돌이라고 한다.

야곱이 어느 날 돌을 베고 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하늘의 문이 열리며 천사들이 노는 평화스런 모습을 보고 놀라 깼다. 그리고 크게 뉘우친 뒤 돌 앞에서 하느님께 재산의 십분의 일을 바치며 그를 섬길 것을 약속하며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따라서 이 돌은 최초의 교회 상징물이자 최초의 기도를 드린 곳으로 전해오고 있다. 그래서 지존한 왕의 대관식에서 성물로 사용하며 이 나라 독립의 상징이자 최상의 긍지며 최고의 보물로 받들고 있다.

/이종기 시민기자

    이종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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