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기 전국유도 9일 개막
국가대표 놓친 김재범·왕기춘 출격 명예회복 나서

▲ 왼쪽부터 김재범(한국마사회)과 왕기춘(양주시청). /연합뉴스

한국 남자 유도의 베테랑 김재범(한국마사회)과 왕기춘(양주시청)이 태극마크를 놓고 자존심 싸움에 나선다.

대한유도회는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2015 회장기 전국유도대회 겸 2016년 1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가대표로 뽑히는 선수들은 내년 3월 예정된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때까지 각종 국제대회에 나설 자격을 얻는다.

지난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은 자동으로 1차 국가대표 선발전 1위에 해당하는 랭킹포인트를 획득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 1진`에 밀린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체급은 역시 남자 81㎏급이다.

81㎏급에서는 한국 남자 유도의 양대 축으로 활약해온 김재범과 왕기춘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유도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에 빛나는 김재범은 갈비뼈 부상의 여파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다. 그는 지난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김재범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 2013년 11월 73㎏급에서 81㎏급으로 체급을 올렸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왕기춘도 태극마크가 절실하다.

왕기춘은 지난 6월 체급별 대회에서 은메달에 머물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놓쳤다.

그는 같은 체급의 이승수(국군체육부대)와 랭킹 포인트가 같았지만 상대 전적에서 이승수에게 밀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놓친 왕기춘은 지난달 전국체전에서도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신 터라 이번 대회가 명예회복의 무대다.

김재범과 왕기춘은 회장기 대회 대진 추첨결과 4강에서 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우승 문턱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쳐야 한다.

81㎏급에는 김재범과 왕기춘 이외에 지난달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승수(국군체육부대)도 버티고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