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지역 종합발전, 정부 10대 지원사업 (上)

▲ 열복합단지 조감도
▲ 열복합단지 조감도

영덕 원전건설 사업이 주민들간 찬반 진영이 나뉘는 등 갈등이 계속되면서 지연되고 있다. 이미 국가정책으로 확정된 원전 건설을 되돌리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영덕의 원전 건설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영덕에선 다음 달 11일에 원전 반대 진영이 주도하는 원전유치 찬반 주민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지난 20일 영덕군에 대해 2조2천억원 규모의 4개 분야 10대 지역 발전사업을 제안해, 주민들의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부와 한수원이 영덕군에 제안한 4개 분야 10대 지역 발전사업과 영덕군의 소득창출과 산업발전, 매력적인 관광자원의 개발, 안전하고 편리한 정주환경 조성, 지역인재 양성 등의 내용을 상, 하로 나눠 정리한다.

첨단 열복합단지 조성, 농·수산물 판로 개척확보 등
원전·지역 장기 상생발전의 실질적 토대 마련 기여

산업부는 이번 지역 발전사업 계획을 내놓으면서 영덕군이 원전과 더불어 상생발전할 수 있는 지역 종합 발전 방안을 실현 가능성과 효과를 고려해 구체적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영덕은 청정 해역,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대게, 복숭아, 산송이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특산물을 앞세워 관광 휴양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 인구 감소와 노년층 증가, 자주재원 부족, 지역 개발투자 부족 등 고충을 안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10대 지원사업은 위와 같은 지역 경제적, 시설·환경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영덕의 장단기적 발전을 위한 실질적 토대 마련에 기여할 전망이다.

10대 지원사업은 크게 △소득창출 및 산업발전 △관광자원 개발 △안전 및 주거편리성 증진 △인재양성 및 채용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으며 주제별로 구체적 사업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에 제안한 10대 지원사업은 최종본이 아니며 군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수렴해 최선을 다해 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영덕의 산업발전과 주민의 소득창출을 증진하는 한편 기존 관광산업 발전 및 관광객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첨단 열복합단지 조성, 농수산물 친환경 인증시스템 구축, 원자력 연수원 건립, 블루로드 재조성, 지역축제 지원 등을 제안했다.

특히, 첨단 열복합단지 조성, 지역 농수산물의 안정적 판로 확보, 원자력 연수원 건립 등의 방안은 상세한 계획을 포함하고 있어 실행될 경우 지역 소득증대 및 일자리 창출에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먼저 주민 소득증대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온배수열을 활용한 각종시설 관련 사업체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원전 온배수열을 활용한 100만㎡(30만평) 규모의 첨단 열복합단지가 조성되면 연매출 1천억원 이상, 4천명 고용을 창출하는 영덕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전 온배수열을 이용한 첨단 시설원예·양식장·미세조류사업 및 각종 사업체 등 생산시설을 통해 신개념 산업 단지를 구성하는 동시에, 생태 아쿠아리움·해양식물원·해양 낚시터·오토캠핑장 등을 통해 원전 최인근 지역을 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영덕만의 특수한 산업·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 및 소득증대 효과와 함께 외부 관광객 확대까지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영덕 지역 `농수산물 친환경 인증시스템` 구축은 지역 농수산물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제고 및 판로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 영덕 블루로드 재조성
▲ 영덕 블루로드 재조성

동시에, 원전 종사자 및 원자력 연수원에 현지 식재료를 우선 공급해 연간 200억원 수준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고속도로·국도 인근에 지역 농수산물 판매센터 건립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관광사업 발전 및 관광객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는 원자력 연수원 건립, 기존 블루로드 재조성, 지역축제 지원 등을 제안했다.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고 350객실, 10여개 회의장을 갖추게 될 원자력 연수원은 현재 건설 예정인 삼성전자 연수원 등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여 영덕지역을 명품 연수원의 집적지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전건설에 따른 블루로드 훼손 우려에 대응해 기존의 해안선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원전을 설계하고, 레일바이크 등 창의적 대안을 통해 첨단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코스로 재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대게축제 등 영덕의 대표 축제가 세계적인 수준의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체험관, 부대시설 건립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영덕/이동구기자

    이동구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