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행업계 촉각 곤두

▲ 21일 오전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 행사에서 북측에서 온 민은식(81) 할머니의 딸 김은식(52)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년 8개월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에서 이뤄지는 등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08년 이후 7년째 중단되고 있는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를 놓고 지역 여행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광중단 이전인 2007년 한 해에만 34만여명이 금강산을 다녀왔고, 북한에 연간 4천만달러(한화 약 450억원)을 안겨다 줬을 만큼 시장규모가 결코 작지 않아 관광길이 다시 열릴 경우 엄청난 파급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동안 소중한 외화벌이 수단인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강력히 희망해왔으나 5·24조치 등의 근거를 들어 우리정부가 거부하면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남북관계 개선이 기대되면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행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태 등 각종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막대한 타격을 입은 여행업계에 금강산 관광이라는 시장이 재개되면 불황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포항지역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7년 전에는 여행사의 국내여행 주요수익 상품 중 금강산 관광이 단연 으뜸으로 꼽혔다”며 “관광이 재개된다면 비슷한 비용으로 국내 여타지역을 찾는 것보다 생애 한 번 뿐일 수도 있는 금강산 관광을 선호하는 고객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2008년 당시 금강산 관광상품은 2박3일 일정이 가장 인기였으며 △구룡연 코스 △삼일포 코스 △만물상 또는 삼일포·해금강 코스(선택) 등으로 구성된 상품의 가격은 49만~59만원이었다. 만약 관광이 재개될 경우 가격상승이 동반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정도 가격으로 북한을 다녀갈 수 있다는 점은 관광객들에게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