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 내년 1월3일까지 두가지 전시회 마련
1층… 미술관 수집 스틸作 23점 선별 `빌트 인 스틸`展
2층… 작가 6명 비디오 설치作 9점 `모두를 위한 식탁`展

▲ 포항시립미술관 전경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14일 10월 전시로 스틸 조각 작품 전시와 `음식`을 주제로 한 두 개의 전시를 새롭게 연다.

우선 포항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가시화하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행사 기간에 맞춰 매년 개최하는 스틸 작품 기획전으로 `Built in Steel`전을 마련한다.

 

▲ `모두를 위한 식탁`展
▲ `모두를 위한 식탁`展

`Built in Steel` 전시는 2010년부터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수집한 스틸을 재료로 한 작품 중 23점을 선별해 시립미술관 1층, 1,3,4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미술관 2층 2전시실에서는 `음식`을 주제로 한 `모두를 위한 식탁`전이 마련된다. 이 전시에서는 `음식`이나 `요리`라는 익숙한 주제를 현대사회의 다양한 현상들과 결부시킨 비디오, 설치 작품 9점이 전시된다.

 

▲ 최만린作 `이브`
▲ 최만린作 `이브`

`Built in Steel`은 스틸 아트 미술관이라는 정체성에 맞춰 포항시립미술관이 개관 이후 수집한 작품 중 선별해 그 현황과 방향을 시민에게 소개하고 동시에 예술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송영수(宋榮洙, 1930~1970) 작가의`소녀`를 들 수 있다. 송영수 작가는 해방과 전쟁의 혼란기를 거친 후 국내 미술대학을 통해 배출된 1세대 조각가로, 1950년대 말 새로운 용접 조각을 시도해 추상 철조의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다.

 

▲ 홍기원作 `무제`
▲ 홍기원作 `무제`

`소녀`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내면적인 정서를 수직적인 구조 속에 직선 곡선의 조화를 찾으며 표출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한국 현대조각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작가 중 한 명인 최만린(1935~)의 작품 `이브`도 소개된다. `이브`는 단순하면서도 격렬하게 표현된 작품으로 전후 한국 상황과 격동기를 체감하는 젊은 조각도가 느껴야 했던 예민한 감정들이 묻어 있다.

이들 외에도 엄태정(1938~)의 초기작,`태세(An Attitude, 1968)`를 비롯해 박석원(1942~) 등 원로 조각가의 작품과 정현, 민균홍, 유봉상 등 중견 작가들을 포함해 우리나라 스틸 조각의 수작들을 만날 수 있다.

2전시실에서 진행되는 `모두를 위한 식탁` 전시는 단순히 미각의 만족을 위한`음식`이 아닌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음식이 의미하는 바에 주목하고 있다.

 

▲ 송영수作 `소녀`
▲ 송영수作 `소녀`

요즘 방송매체에서 요리 프로그램들이 대세인데, 이런 현상들의 이면에는`미각`이라는 인간의 원초적 감각을 자극하며, 정작 사유해야 하는 현실의 면면을 외면하게 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모두를 위한 식탁` 전시에 참여한 6명의 작가는 `음식`이나 `요리`라는 익숙한 주제로 사회제도와 관습 등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의 문제를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전시 개막일인 14일 오후 4시에는 이색적인 개막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

2층 2전시실에서 `모두를 위한 식탁`에 참여한 유목연 작가는 본인의 작품과 관련한 것으로 어묵꽂이와 만두 등을 요리해서 관람객에게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Built in Steel`과 `모두를 위한 식탁` 전시는 모두 내년 1월 3일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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