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측근 강태용 中서 검거
대구지검 원점 재수사 방침
“실마리 풀 수 있을 것” 기대

4조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됨에 따라 조희팔 사건이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지검은 조희팔의 2인자로 불리는 강태용(54)이 중국에서 송환되는 대로 조희팔 사기 사건 전반에 대한 수사를 다시 진행할 방침이어서 강태용의 진술여부에 따라 조희팔과 관련된 의혹들이 상당수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사건의 핵심은 조희팔의 생존여부다. 앞서 경찰은 조희팔이 중국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에서 조희팔 목격담이 잇따라 제보되고 있고, 국내방송사 취재결과 사망시점 이후 골프를 치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봤다는 진술이 잇따랐다.

아울러 중국에서 발급받은 사망진단서도 관할파출소의 직인이 없었고, 날짜도 일치하지 않는 등 모순덩어리였다.

이에 따라 핵심측근인 강씨의 진술여부에 따라서 조희팔사건이 일대 전환을 맞을 전망이다.

하지만 검찰은 향후 수사상황에 대해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12일 대구지검 관계자는 “조희팔 최측근인 강태용씨가 중국에서 검거돼, 현재 국내송환을 추진중인 단계다”며 “압송되면 인력을 보강해 원점에서 다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핵심 수사대상은 금융 다단계, 유사 수신 등 조희팔 사건의 전체적인 흐름과 100억원대에 이르는 강태용의 회사자금 횡령 의혹 등이 될 전망이다. 이 사건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가 담당한다.

검찰 관계자는 “강씨가 핵심 중의 핵심인물로 결정적인 내용에 대한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강씨에 대한 수사로 피해 규모 등 조희팔 사건 전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태용씨 송환은 이르면 이번주 주말쯤 될 가능성이 크지만 과거 사례로 보면 두달정도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태용은 지난 10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경찰의 조희팔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던 2008년 11월 초 중국으로 달아난 이후 7년 만이다.

강씨가 중국에서 검거되는 데는 현지 공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한국 검찰의 강태용 검거 요청을 받은 직후 10여 명으로 특별검거팀을 구성한 후, 한국 당국과 핫라인을 구축해 정보를 교류하며 검거 의뢰 4일만에 강씨를 붙잡았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이번 검거 사례는 한·중 공조수사의 개가”라고 평가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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