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0대 구속

▲ 12일 오후 하회탈춤을 배우러 온 서울의 여대생들이 차례로 성추행 당한 장소인 탈놀이전수관 입구에 외부인 접근을 금지하는 팻말이 걸려 있다. /권기웅기자

세계 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에서 또다시 성범죄가 발생하면서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안동경찰서는 12일 서울에서 하회별신굿 탈춤을 배우러 온 여대생들을 차례로 성추행한 혐의(유사강간)로 A씨(33)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22일 새벽 3시30분께 하회마을 탈놀이전수관에서 잠자던 대학생 B양(19)에게 몹쓸 짓을 한데 이어 같은 날 새벽 4시께 잠든 C양(23)에게도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발생 이후 서울로 상경한 여대생들이 관할 경찰서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하면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

경찰은 피해 여대생들의 진술 등 A씨의 혐의에 대해 증거자료를 보강해 법원으로 부터 사전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했다.

하회마을서 성추행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1년 외국인 여성 관광객이 성추행 당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하회마을에서 60대 민박집 주인 D씨가 30대 대만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여성은 자신의 블로그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폭로, 사건 일체가 드러나 외교적 사건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L씨(44) 등 동네 주민들은 “외국인 성추행 사건이 엊그제 같은데 또다시 발생해 부끄럽고 한심스럽다. 이러다가 세계문화유산마저 취소될지 걱정이다” 면서 “당국은 진실을 외면하기보다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탈놀이전수관은 매년 7~8월 휴가철마다 1일 30~60여명이 한꺼번에 숙박하면서 탈춤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직원이 숙박할 경우 최고 책임자의 엄격한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안동/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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