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부진으로 하루 공판물량 1t 못미쳐
영덕·울진·봉화지역 농민 속 타들어가

▲ 영덕군 산림조합에서 송이 수매 공판광경. /영덕군 산림조합 제공

본격적인 송이철을 맞았지만 영덕, 울진, 봉화지역 송이농가들의 속은 타들어 간다.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은 급감했는데 가격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영덕군 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 7일 산림조합을 통해 공판된 송이는 총 34.5t(공판가 54억6천200만원)으로 지난해 47.1t(공판가 66억5천만원)에 비해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아직 생산시기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지난 2일 이후 송이 생산량이 현저히 줄며 하루 공판 물량이 1t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송이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생산량은 이에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최모(67·영덕 창수면)씨는 “최근 몇달 동안 비가 제때 오지 않아 생산량은 줄었지만 그나마 가격이 좋아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 생산량을 보면 생산자 직판량을 제외하고 지난 7일 현재 전국 82.1t이고 이 가운데 지역별 생산량은 영덕군 23.2t(28.2%), 포항시 13.8t(16.8%), 울진군 10.3t(12.5%), 청도군 9.3t(11.3%), 기타 시·군(12개 송이생산지) 25.5t(31.2%)으로 나타났다.

전국 송이 최대 생산지인 영덕에도 한때 상승기류를 타다 추석을 기점으로 급격이 채집량이 떨어지고 있다.

이날 산림조합의 공판시세는 ㎏당 1등품 45만8천원, 2등품 37만6천원, 3등품 26만7천원, 등외품 17만3천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1등품 51만6천원, 2등품 39만7천원, 3등품 26만9천원, 등외품 17만9천원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영덕 산림조합 관계자는 “첫 수매 공판량이 늘면서 올해 송이 풍작이 기대됐으나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제때 포자 발아가 이뤄지지 않아 생산량이 줄고 있다”면서 “다음 주 쯤 송이생산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덕/이동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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