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임하댐 저수율 30%대
예년 60~70%의 절반수준
상황 지속땐 용수대란 우려

▲ 7~9월 우수기가 지났지만 안동댐 저수율이 댐 축조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현재 3분의 2 이상 물에 잠겨 있어야 할 안동댐 취수탑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안동 등 경북북부지역의 가뭄이 심각하다. 100년에 한번 발생할 수준이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안동·임하댐 저수율이 댐 축조 이후 처음으로 평년 저수율에도 크게 밑돌고 있다.

<르포 4면>

안동댐의 경우 대부분의 용수 확보가 매년 7~9월 기간 내린 강수량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올해 유례없는 가뭄으로 내년 갈수기에 접어드는 봄부터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우려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7일 현재 경북지역 누적강우량은 628mm로 평년 1천30mm보다 40% 가까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워낙 가뭄이 심각하다 보니 그나마 최근 내린 비는 지표면에 대부분 흡수되는 등 용수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안동·임하호의 경우 최근 댐 유역지역에 40mm의 비가 내렸지만, 수위상승은 고작 3cm정도.

지속된 가뭄은 댐 저수율에 직격탄을 날렸다. 7일 현재 안동·임하댐 저수율은 각각 33.27%, 31.66%. 해마다 우수기를 지나 최대 60~70% 육박한 것을 감안하면 댐 축조 이례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 갈수기여서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하천유지수 등 하류지역의 심각한 용수 대란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제한 방류 등 비상체제에 돌입한 안동댐 관리단은 최근 용수비축을 위해 초당 17.8t을 방류하던 것을 초당 6t으로 70% 가까이 줄여 내보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안동·임하댐에 발령된 `주의` 단계를 `경고` 수준으로 격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수자원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오는 12일 포항에서 안동·고령·구미·포항 등 지역관리단과 모여 저수량 부족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논하기로 했다.

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 가뭄 확산에 따라 저수량 부족에 대비해 댐 비상용수별 공급대책과 수질관리 대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