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파산으로 끌고가나”
채권단 비난 목소리 높여

포항선린병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지 40여일 만에 돌연 취하허가를 신청했다.

7일 대구지방법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선린병원은 회생절차 개시 신청 및 재산보전처분 취하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는 것. 지난 8월 회생절차 개시를 요구한지 한 달여 만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산의료재단 및 채권단협의회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내비쳤다.

그동안 병원 경영진이 법정관리 신청 이후 회생절차 개시 촉구 탄원서를 제출해 온 정황과는 전혀 다른 조치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지난 6일 노조 관계자는 시민 1만여 명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촉구 관련 탄원서까지 받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애초 회생절차 개시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채권단협의회는 최근 사태가 점점 법정관리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법정관리인 지정과 관련해 고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린병원 법정관리인으로서 이동만 포스코건설 전(前) 부사장과 에버랜드 건설 관계자 등이 물망에 올랐다.

채권단협의회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다면 제3자가 법정관리인으로 지정되도록 해 병원 정상화를 꾀했다”며 “병원 측이 갑작스레 회생절차 신청 취하서를 제출한 것은 끝내 병원을 파산으로 끌고 갈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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