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간의 유럽 자유여행 기행
(5) 영국의 젖줄 런던 템즈강을 가다

▲ 템즈강에서 본 타워 브리지 원경.

런던타워 육중한 건물들엔
왕족간 `피의 숙청` 역사가…

원형 돔 세인트 폴 대성당
세계 두번째로 큰 규모 자랑
한국전 전사자 추모비도 있어

□템즈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유구한 역사의 런던시내도 구경거리가 많지만 유람선을 타고 템즈강을 따라 가는 물길도 좋은 관광코스다. 맑은 물은 아니지만 유속이 빠르며 더운 날씨에 강을 가르는 바람이 시원해서 좋다.

강물 따라 신(新) 시가지인 토크랜드의 신식 고층건물도 구경하고 무엇보다 런던의 주요 건물인 국회의사당, 빅벤, 기타 강변 조형물들이 좋은 경치를 이루며 눈앞에 전개되기 때문이다.

▲ 템즈강의 유람선 관광 모습.
▲ 템즈강의 유람선 관광 모습.
□템즈강의 `타워 브리지`

1894년에 건립된 이 다리는 영국 최고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템즈강을 가로 질러 우뚝 서있는 모습이 개선문처럼 생겼고 도개교와 현수교의 기능을 갖춘 다리다.

전장이 260여m나 되며, 맞붙은 다리 상판 중 하나의 무게가 1000톤이나 된다고 한다. 템즈강은 18세기 영국 산업 전성기에 유럽에서 도버해협을 지나 영국산업 단지로 들어오는 선박들의 해운통로의 역할을 했으며 이 다리는 수로를 이용하는 배들을 위해 팔(八)자 형태로 다리를 열어 올리곤 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2~3회씩 다리가 올라간다.

타워 속에 들어가면 당시 건축설계와 공사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탑을 오를 때는 엘리베이트, 내려올 때는 계단을 이용한다.

□영국 왕가의 아픈 역사 무대, `런던 타워(London Tower)`

템즈강 북쪽 선착장에 내리면 바로 옆에 런던타워 건물들이 육중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의 윌리암 1세가 1078년 런던을 방어할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영국 왕권의 상징물로 당시 영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

견고한 외부 성채와 해자로 되었으며 그 안에 `하이트타워`를 중심으로 한 여러 채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이 곳은 국사범의 감옥이자 처형장으로 이용되었으며 무기고와 조폐국으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영국 왕가의 중요 보물 보관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 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왕권을 둘러싼 왕족 간의 피의 숙청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왕궁이면서도 왕족들에 대한 감옥과 처형장으로 쓰이면서 에드워드 5세와 동생, 앤블린 공주, 헨리8세의 2명의 부인 등 모두 일곱 명의 왕족이 처형되었고 엘리자베스 1세 여왕까지 이곳에 유폐되었다가 풀려난 곳이다. 런던 타워는 아름다운 왕가의 건물이지만 그 안에서 왕족과 죄인에 대한 고문과 살해가 자행됐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 런던 타워 전경.
▲ 런던 타워 전경.
□세인트 폴 대성당

런던 타워를 지나 시내 거리로 들어서자 원형 돔형식의 엄청 큰 성당과 마주쳤다.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찰스 2세의 명에 의하여 1675년부터 약 35년 동안에 걸쳐 지어졌고 세계2차 대전 때 일부 파괴되어 그 후 복구되었다고 한다. 지하 납골당에는 나이팅게일, 넬손 제독과 이 성당의 설계자인 크리스토퍼 랜 등 영국을 빛낸 인물들의 묘가 있고 특히 한국 전쟁 때 전사한 군인들의 추모비가 있다.

그리고 다이애나비와 찰스왕태자의 결혼 장소로도 유명하다. 지붕 돔에 오르면 런던시가지를 사방으로 돌아가며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이종기 시민기자

    이종기 시민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