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다. 옥잠화 차는 서늘한 기운이 있어 소변이 불편 하거나 인후염에 효능이 있다. 종기나 상처에 꽃을 짓이겨 붙여 아물게 하는 데 쓴다. 혈관을 확장 시켜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준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몽우리와 종기를 가라앉히며, 매일 아침 옥잠화 잎으로 즙을 짜낸 다음 벌꿀을 섞어 얼굴에 바르는 일을 옥잠화 꽃이 질 때까지 하면 여드름과 주근깨를 없애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옛날 옛적 중국에 피리 부는 솜씨가 뛰어난 사람이 살았다. 어느 날 달 밝은 밤에 피리 한 곡조를 불고 있는데, 홀연히 하늘에서 선녀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옥황상제의 따님이 방금 곡을 다시 듣고 싶어 하니 한 번 더 불러달라고 말했다. 피리의 명수는 선녀의 부탁대로 하늘의 공주님을 위해서 아름다운 연주를 해 주었다. 그러자 선녀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하늘로 올라가면서 자신이 꽂고 있던 옥비녀를 던져주었다. 그러나 옥비녀는 피리 명수의 손을 스치며 땅에 떨어져서 그만 깨져 버리고 말았다.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얼마 뒤 그 자리에서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다. 그 꽃봉오리의 모습이 선녀가 던져주었던 옥비녀와 비슷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꽃을 `옥비녀 꽃`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김한성 <수필가·한문 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