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CEO 브리핑, 추가 평가절하땐 지역경제에 직격탄
완제품 수출지원 강화·고부가제품 개발 투자확대 주문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가 단기적인 위안화 변동이 아닌 중국 경제의 기초여건 악화의 결과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 기업들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대응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정군우, 임규채 박사는 16일 대경 CEO 브리핑 제446호를 통해 `위안화 평가절하의 영향과 대응과제`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대경연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8월11일부터 13일까지 3일 연속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4.6% 평가절하하며 아시아 신흥국들의 환율이 동반 상승하고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30여년간 연평균 9.7%라는 높은 성장을 지속했으나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중국 내 임금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등으로 2012년 이후 수출 증가율이 급락했고 2015년에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해 경기둔화 지속에 따른 추가 평가절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는 투자 위주의 성장으로 생산설비가 과잉돼 자본스톡조정 압력에 직면해 있으며, 투자 기대수익률 하락과 기업 매출 둔화·수익성 악화로 자본유출이 가속돼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등 중국 경제의 기초여건 악화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기업들의 대응력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지역은 대 중국 수출의존도 높아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부작용은 심각해 철버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지역 최대의 교역상대국으로 2014년 대구와 경북의 대 중국 수출의존도는 각각 22.1%, 28.0%로 매우 높다.

지역의 대 중국 수출은 가공무역에 의존한 자본재·중간재 중심이며, 전자전기제품·자동차부품·평판디스플레이·집적회로반도체 등 특정품목에 편중된 수출구조가 강해 대 중국 전체 수출에서 수출 상위 10위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구 47.9%, 경북 73.7%에 달한다.

그러나 중국의 산업고도화와 기술추격 등으로 대 중국 교역은 수출과 수입에 특화된 구조에서 기술집약적 제품 및 차별화된 재화 중심의 산업 내 무역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어, 향후 중국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경북연구원이 원/위안 환율 5% 하락을 가정해 분석한 결과, 대구의 총 수출은 연간 2억3천421만 달러, 경북은 15억4천429만 달러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중국의 지속적인 경기둔화와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가 단행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감소 규모가 가장 큰 부문은, 대구의 경우 기계와 화학으로 각각 1억8천528만 달러와 2천262만 달러 감소, 경북은 철강금속과 기계로 각각 3억1천960만 달러와 2억1천246만 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군우 박사 등은 중국 경기둔화의 구조적 취약점에 기인한 추가 평가절하에 대비한 지역 차원의 대응체계 구축은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과 같은 대외불안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지역의 대 중국 수출구조 개선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완제품 수출 지원 강화, 기 발효 FTA 활용도 제고를 위한 현지 판로개척 지원 등의 지원 확대와 함께 기업들은 성장유망 품목을 발굴하고,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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