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천병탁 씨 환영식 열어

▲ 영진전문대학 천병탁 씨가 지난 11일 이 대학 시청각실에서 열린 미국 자전거 횡단 성공 환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냈다는 생각에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중고 자전거 한 대와 단돈 100만원으로 미 대륙 횡단에 성공한 천병탁(23)학생의 환영식이 11일 모교인 대구 영진전문대학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환영식에는 천씨가 소속된 영진전문대학 전자정보통신계열 재학생과 교수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그의 횡단을 축하하며 꽃다발을 증정했고 대학에선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어 천씨가 지난 6월 6일 미국 LA를 출발해 뉴욕을 도착하기까지의 여정경험을 현지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생생히 소개했다.

천씨는 폭우 속 라이딩에 현지 트럭기사가 차를 태워주고 옷까지 챙겨준 사연, 몇 차례 숙식 신세를 진 미국 소방대, 한국하면 몰라도 강남스타일로 통하는 현지인과의 만남. 그랜드캐년의 감동과 자전거에 단 태극기를 알아보고 반겨준 현지 교포, 종주를 앞두고 도난당한 자건거 등 힘들었지만 가슴 뭉클한 도전기를 학우들과 함께 나눴다.

그는 자전거를 탄지 75일 만인 지난 8월 21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도착했다. 당시 “병탁아 정말 고생했어 힘들었지, 그러나 당당히 해냈다”라는 말로 자신을 스스로 격려할 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회상했다.

“이번 종주에서 가슴 따뜻한 사람들, 열정이 가득한 분들을 만다는 등 소중한 경험들을 했다”는 그는 “더 넓은 곳을 보려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올라가기 전에 겁을 먹는다. 깊게 생각하는 것보다 그냥 시작부터 하면된다”는 말로 종주 소감을 마무리했다.

대구 영남공고를 나온 천병탁학생은 2012년 영진전문대에 입학해 한 학기를 마치고, 군에 입대해 복무 중에 미국 횡단을 결심했다. 횡단 비용은 군 하사로 근무하며 받은 월급과 제대 후 치킨가게에서 아르바이트로 모았다. “돈이 많으면 여행의 본질이 희석된다”고 생각하는 천군은 부모님이 주는 돈을 사양하고, 오히려 자신이 모은 돈 중에서 항공료와 여비 100만원을 뺀 것은 부모님께 전했다.

천군은 다음 목표로 기회가 된다면 유럽이나 아프리카를 자전거로 달리며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세계의 문화와 자연을 경험해 보고 싶다고 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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