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포스텍 신임총장 AP포럼서 특강
지역 경제·학계 인사 200여명 대거 참석

▲ 8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AP포럼 제35차 조찬세미나에 특별강사로 초빙된 김도연 포스텍 총장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AP포럼 제공

“대학교육의 미래를 위해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1일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포스텍 제7대 총장에 선임된 김도연 총장이 포항의 뉴리더들과 첫 만남을 갖고 대학교육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포항의 뉴리더 모임인 AP포럼은 8일 오전 7시 포스코 국제관에서 제35차 조찬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윤광수 포항상의 회장, 김학동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홍욱헌 위덕대 총장 등 지역 산학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포스텍의 새로운 수장에 대한 기대감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대학교육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한 김도연 총장은 우리나라 대학교육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재치있는 입담과 청중을 몰입케하는 화법으로 풀어냈다.

김 총장은 “인류는 혁신의 시대라 불리는 20세기에 전기, 항공기, 자동차 등 수많은 기술적 성취를 통해 파괴적 혁신을 이룩했다”며 “대학교육도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을 통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19세기 의사가 오늘날 외과병동에 온다면 그는 어떤 일도 못할 것이나 19세기 교수는 오늘날 대학에서도 무리없이 강의를 할 것`이라는 제임스 두데스탯 미국 미시간대 명예총장의 말에서 나오듯 대학의 자기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현재 학생들이 캠퍼스를 찾아와 강의실에서 일방적으로 듣는 수업형태에서 벗어나 인터넷강의를 통해 스스로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공부한 내용을 토론하는 `거꾸로교실 수업법`을 착안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또 “이와 같은 사례로 지난 2012년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처음 시작한 온라인 공개수업인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과 이를 바탕으로 개설된 무료강의 사이트 `코세라(Coursera)`를 들 수 있다”며 “특히 코세라의 경우 세계 120여개 명문대학이 참여해 1천300여개의 개설과목이 운영 중이며 이 강의를 듣기 위해 전세계 1천500만명의 수강생이 가입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강의동영상을 사전에 보여준 뒤 본 강의를 시작하자 99%의 학생들이 토론에 참여할 정도로 뛰어난 교육적 성과를 보였다”며 “이처럼 국가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대학에서부터 변화가 이뤄져야 하며 이같은 변화는 나아가 사회 전체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P포럼은 오는 10월 13일 열리는 제36차 조찬세미나에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초청해 특강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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