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여자농구선수권 中과 준결승 격돌

한국 여자농구가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로 제26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위성우(우리은행)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밤 8시30분(한국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중국과 준결승을 치른다.

이날 경기는 원래 한국 시간으로 밤 9시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경기 시작 시간이 1시간 앞당겨졌다.

이번 대회 우승국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얻고 2,3위는각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나라가 모여 벌이는 올림픽 최종 예선 진출권을 얻는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한 우리나라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려면 준결승에서 중국을 잡고 결승에서는 일본-대만 경기의 승자까지 꺾어야 한다.

올림픽 최종 예선으로 밀리면 유럽이나 남미 등의 강팀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본선 티켓 확보가 오히려 더 어려울 전망이다.

준결승에 오른 4개 나라의 FIBA 랭킹은 중국이 8위로 가장 높고 한국이 12위, 일본 15위, 대만 35위 순이지만 예선에서는 일본이 5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중국과 예선에서 한 차례 만나 58-74로 패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전반까지 29-27로 앞섰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연달아 10점을 내주며 경기 주도권을 뺏겼고 이후 한 번도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채 16점 차로 완패했다.

예선에서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39-42로 비교적 대등하게 맞섰으나 페인트 존 득점에서 20-44로 크게 밀렸다.

골밑 공격 횟수 자체가 별로 없다 보니 자유투도 경기 내내 2개밖에 얻지 못했다. 실책 역시 중국(10개)보다 훨씬 많은 18개를 쏟아냈다.

중국은 키 190㎝가 넘는 선수가 4명이나 되는 등 팀 평균 신장이 186㎝로 한국보다 6㎝ 이상 크다.

예선에서 맞붙었을 때도 중국은 키 195㎝의 `장신 듀오`인 쑨멍란(12점·7리바운드)과 황훙핀(12점·5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했다.

또 가드 쪽에서도 180㎝대로 큰 편인 사오팅(17점·4어시스트)과 천샤오자(14점·5리바운드)가 맹활약했다.

한국과의 예선 대결 때는 잠잠했던 가오쑹(23·190㎝), 루원(25·188㎝) 등도 경계 대상이다.

우리나라로서는 골밑에서 최대한 밀리지 않으면서 김정은(하나외환), 김단비(신한은행), 강아정(국민은행) 등 포워드진의 활약이 있어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중국과 첫 경기 때 상대 가드들에게 많은 실점을 한 만큼 가드진 수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3년 방콕 대회 준결승에서는 중국을 71-66으로 물리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