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김도연 신임 총장 기자간담회
포스텍, 침체기 아닌 도약 준비단계
주입식 교육환경이 가장 큰 걸림돌

“국내 최초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는 창의성 중심의 연구 환경을 구축할 것입니다.”

포스텍 제7대 김도연(63·사진) 총장이 지난 1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통해 포스텍을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3일 김도연 총장은 지역 언론사의 10여명 기자들을 초청해 앞으로 포스텍에서 추진해나갈 혁신적인 연구 방침과 대학 운영 방향을 전하고, 기자들과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김 총장은 먼저 취임 소감을 묻자 30여년 동안 대학에서 교직생활을 해왔는데 다시 복귀한 곳이 포스텍이라는 명문대가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과거 포스텍이 한국의 MIT로 불리는 등 최고의 연구대학이라는 평이 자자했으나 최근 다소 침체돼 있지 않으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역사가 약 30년밖에 되지 않는 포스텍이 현재의 자리에 있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성과이며, 현재 포스텍이 침체기라 생각하지 않고 단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과정을 거치고 이겨내면 곧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취임 전 포스텍에 대한 이미지가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1980년대 후반 초대 김호길 총장을 만나 당시 포항공대가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봤다”며 “그 시절 연구중심의 명문대학은 포스텍뿐이었으나 최근 우리나라가 발전하며 여러 연구중심대학이 생겨난 것뿐이지 포스텍이 가진 우수한 연구중심대학 타이틀이 빛을 잃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 총장은 아울러 한국이 최초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주입식 교육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우리 과학분야의 연구와 기술력이 결코 다른 나라에 비해 절대 떨어지는 것이 아니며, 최초의 과학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이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창의성 발휘가 힘든 주입식 교육의 환경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을 고쳐나가야 하며, 이런 체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열악한 환경에서 세계 최고로 성장한 김연아 선수처럼 뛰어난 인물을 한 번 배출하는 것보다 꾸준히 이러한 인재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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