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전승 70주년 행사 참석… 시진핑·푸틴과 어깨 나란히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퍼레이드(열병식)를 참관했다.

박 대통령은 현지 시간 3일 오전 10시부터 열병식 70분을 포함해 총 90분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펼쳐진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30개국 지도자들과 톈안먼 성루에 올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인민해방군 열병식을 참관했다. 시 주석 오른쪽 옆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 다음 박 대통령이 위치했다. 60년 전 같은 장소, 같은 행사에는 김일성 북한 주석이 마오쩌둥 중국 주석과 나란히 열병식을 지켜봤었다. 70발의 예포 발사와 함께 막을 올린 기념행사는 시 주석의 연설로 시작됐다.

시 주석은 이번 열병식이 중국 정부의 정치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이며, 중국의 부흥과 세계평화 발전에 매우 깊은 뜻을 가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열병식은 평화의 힘을 상징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2차 대전 종전의 의미와 교훈을 되새겨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행사에 앞서 진행된 단체 기념촬영 행사에서 시 주석 부부의 왼쪽에 섰고, 오른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위치했다. 하지만, 북한 최룡해 비서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오른쪽 끝 두 번째 줄에 자리했다.

열병식은 진입ㆍ행진ㆍ사열ㆍ분열ㆍ해산 등 5단계로 70분간 진행됐다. 헬리콥터 70대가 전승 70주년을 상징해 상공으로 날아오르고 전폭기들이 삼각 편대로 비행했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서 핵미사일ㆍ신형미사일 등 7종의 미사일을 선보였다. 열병식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7개 군단, 제2포병(미사일부대), 무장경찰 부대, 항일전쟁 노병부대, 11개국이 파견한 사열부대 등 총 1만2천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행사 후 오찬 리셉션에 참석한 뒤 베이징을 떠나 상하이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은 4일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하고 동포 오찬간담회, 한ㆍ중 비즈니스포럼 등 일정을 소화한 뒤 4일 오후 늦게 귀국한다.

/안재휘기자

 

    안재휘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