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탱크 옆 배관 파손…불산·질산 등 새나와
인근 주민 100여명 대피, 다행히 2차 유출없어

▲ 2일 낮 12시 32분께 영천시 금호읍 오계리의 한 실리콘 제조업체 공장에서 불산과 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1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영천시의 한 실리콘 제조업체에서 화학물질이 유출돼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2일 낮 12시 32분께 영천시 금호읍 오계리에 있는 실리콘 제조업체인 SRNT 공장에서 작업 도중 불산과 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영천시와 소방당국은 긴급출동해 응급조치로 모래를 유출 부위에 덮고 소석회로 중화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공장 반경 300m 내 원기리와 삼호1리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반경 2㎞ 내 차량 및 외부인들의 접근을 통제했다. 화학물질 유출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학물질은 공장 내 10t 크기의 저장탱크 옆 배관이 파손되면서 최초 유출됐다. 노란색을 띠는 가스형태의 화학물질이 연기처럼 새나왔고 이를 본 주민이 119에 신고 한 것. 사고 당시 탱크에는 불산 5%, 질산 60%, 물 35%가 섞인 화학물질이 들어 있었다.

소방관계자는 “저장탱크에서 화학물질을 끄집어내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2차 유출을 막은 상태다”며 “탱크 주변에 방류지가 있어 대부분 화학물질이 이곳으로 빠졌으나 일부가 외부로 유출됐다”고 말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화학물질 유출 원인, 성분, 유출량 등을 현재 파악하고 있으며, 주민 대피령을 내려 2차 사고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영천/조규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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