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등 혈세낭비 논란 속
석재타일·황토로 전면교체
시·도비 5억원 예산 투입
내달 착공…명물로 조성

▲ 오는 10월부터 5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목재데크 전면교체 공사가 진행될 예정인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 모습. /박동혁기자

쇠락해가는 도심을 살리고 시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된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이 대대적인 보수작업에 돌입한다. 폭 45㎝의 인공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목재데크를 석재타일과 황토로 교체하는 작업이 실시되는 것이다.

이로써 지난 2007년 설치된 목재데크는 곳곳에서 발생한 파손, 부식 등으로 인해 연간 수천만원의 유지·보수비용이 소요되는 등 시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 속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2일 포항시는 도비 1억5천만원, 시비 3억5천만원 등 총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북구 대흥동 중앙상가 실개천 목재데크 교체공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북도 클린5일장 조성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이번 공사는 구 포항역 앞 진입로~북포항우체국 386.8m에 석재타일이, 북포항우체국~육거리 270.3m에 황토가 기존의 목재타일을 대신하게 된다.

시는 2일 현재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상태이며 업체선정을 위한 입찰과정을 거쳐 오는 10월께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은 지난 2007년 6~9월 23억8천만원의 예산으로 조성돼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중앙상가는 한때 재래상권이 침체되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실개천을 구경하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상권회복은 물론 2008년 도시대상 국토해양부장관상, 제3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등 각종 상을 휩쓸기도 했다.

그런데 환경친화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코자 설치된 목재데크에 엄청난 유지·보수비용이 투입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실제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3천290만원의 예산이 목재데크 보수를 비롯한 실개천 정비에 사용됐다. 2013년에도 6차례에 걸쳐 3천920만원의 보수비용이 들어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목재데크의 실효성 문제가 언론을 통해 수차례 지적됐고, 포항시가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이를 대체할만한 자재를 꺼내든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미관상 좋지만 취약점이 많았던 목재데크를 대신해 석재타일과 황토로 이뤄진 새로운 명물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오는 10월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약 한 달간의 공사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인과 시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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