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전략

오는 9일부터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전국 대학들은 이번 입시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67.4%인 24만976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학 입시생의 절반 이상이 수시모집을 통해 합격하는 만큼 수능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시 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1주일 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지원 전략과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 등을 살펴봤다.

의·치·한의예과 29개교 등
80곳서 지역 인재 선발

원서접수 6회내 지원 가능
초과땐 접수시간 역순 취소

모의고사 성적 좋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선택


□ 올해 수시모집 학생부 전형 늘어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2016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주요사항`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모집 인원은 472명이 줄었지만 모집 비율은 2.2%P올랐다. 대구·경북권 23개 대학 수시모집 인원은 지난해 2만6천251명에서 올해 2만6천624명으로 지난해보다 2.66%(373명)늘어났다.

이처럼 주요 대학들이 수시모집을 통해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이유는 우수한 수험생들을 미리 확보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합격한 대학 중에 1개 대학에는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수한 수험생을 미리 선발하는데 유리하다.

■ 2016학년도 대구·경북권 수시모집 원서접수기간
원서접수 대학수 대학명
∼9.11 1  DGIST
9.9∼9.11 1  포항공과대
9.9∼9.14 1  경북대(대구, 상주)
9.9∼9.15 19   경운대, 경일대, 경주대, 계명대, 금오공과대, 김천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예술대, 대신대
  대구외국어대, 대구한의대, 동국대(경주), 동양대, 안동대, 영남대, 영남신학대, 위덕대, 한동대
9.10∼9.15 1  대구교대

이번 2016학년도 수시모집은 정부 학교교육 정상화 방침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 전형이 2015학년도에 비해 소폭 늘어났지만 사교육 등이 가능한 논술전형 인원은 크게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모두 20만5천285명(85.2%)으로, 지난해 20만3천592명(84.4%)보다 소폭 늘었다. 일반학생·인문사회계열 기준으로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은 80개교, 50% 이상 보는 학교도 42개교다.

이중 학생부만 보는 주요 대학은 경북대, 부산대, 가톨릭대, 덕성여대, 숙명여대 등이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학생부 비교과를 중심으로 교과도 일부 반영할 수 있고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활용하는 전형이다.

■ 2016학년도 대구경북권 4년제 대학 모집인원
대학 모집인원 합계 모집비율
수시 정시 수시 정시
23개대학 26,624 13,555 40,179 66.26% 33.74%

□ 논술 전형 등 주목해야

지난해 처음 실시된 `지역인재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80개교에 9천535명으로, 총 수시모집 인원의 4.0%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3개 대학 및 2천305명이 늘었다. 의·치·한의예과도 29개교에서 532명을 이 전형을 통해 뽑는다.

논술 위주 전형 모집인원은 28개교의 1만5천197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인원이 2천200명이나 감소했다.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수도 11개교, 4천592명으로 지난해보다 2개교, 1천243명이 줄었다. 하지만 논술 전형 선발 규모가 감소했음에도 전체 모집정원의 20%를 넘는 대학들이 많아 수시모집을 준비하는데 논술고사는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2015 vs 2016 대구경북권 수시모집 인원
대학 모집인원 모집비율
2016 2015 증감 2016 2015 증감
23개 대학 26,624 26,251 +373 66.26% 63.6% +2.66%

□ 전형별 지원 제한 주의를

수시모집 지원횟수는 6회로 제한돼 있다. 즉, 최다 6개 전형에 지원 가능한 것. 같은 대학 내에서 면접고사일 또는 실기고사일이 겹치지 않는 경우 6회 내에서 여러 전형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만약 6회를 초과해 원서접수를 시행한 것이 확인되면 원서접수(전형료 결제) 시간 순서상 초과 접수는 취소 처리된다.

특수목적대, 산업대, 전문대 등은 수시 6회 지원제한에 해당되지 않으며 지원에 제한이 없지만 합격할 경우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한편, 수시모집에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여전히 중요하다. 전형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 수시모집 지원자 중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학생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2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성적 향상도를 따져 본인 수준에 맞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 지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에게 듣는다
지나친 하향지원보다 소신지원을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의 비중이 상당함에 따라 입시전문가들의 노하우 역시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이에 오랜 입시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의 수시모집 조언을 들어봤다.

-어떤 학생이 수시모집에 유리한가.

△수시모집에서는 3학년 1학기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성적을 냉철하게 평가해 학생부 성적이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유리한 경우 수시모집부터 적극 지원을 해야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시모집 지원 시 대학별 차이점이 있나.

△물론이다. 수시모집에서는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하고 있다. 대학별 수시모집 요강을 분석해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학생부교과, 학생부 종합 등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이 있고, 대학별고사 비중이 큰 전형도 있다. 대학별고사에서도 논술고사 비중이 큰 전형이 있으며 적성고사를 시행하는 대학도 있다. 어떤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준비과정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별 전형 유형별 요강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수시모집 지원 시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은.

△제일 중요한 건 수시 지망 대학을 몇 개 정도 선정하되 소신 지원해야 하는 점이다. 학생부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한 후 대학별 전형 유형별 요강을 따져서 지망 대학을 몇 개 정도 선정한다.

수시모집은 입시 일자가 다르면 복수 지원이 6회까지 가능하지만 대학별고사 준비나 수능 공부 등을 고려해 희망하는 대학을 선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은 지원할 수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하향 지원보다는 소신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학별고사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교과 공부와 연관해서 하면 된다. 대학별고사 준비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출제경향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논술고사는 대부분의 대학이 지난해처럼 통합 교과형 논술고사로서 출제경향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논술고사는 최근 들어 다소 쉽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는 추세다. 면접은 기본소양평가와 전공적성평가를 같이 시행하는 대학들이 많다. 전공적성평가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교과목 내용을 물어볼 가능성이 크며 서울대처럼 한자가 포함된 지문이나 영어 지문을 주는 일도 있다.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는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내용을 주로 물어본다. 적성고사도 각 대학의 기출문제와 예시문제를 통해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할 것을 권한다.

-수시모집 지원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정시를 염두에 두고 수능 공부에도 최선을 다 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많은 대학이 수능 성적의 9등급을 활용하여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

최근에는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는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대학도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에 탈락하는 수험생이 올해에도 여전히 많을 것으로 예상하며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염두에 두고 수능 공부에도 최선을 다 하길 당부하고 싶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