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2만여명 서명 받아 교육당국에 전달
도교육청선 “내년에 평준화 용역 다시 할 것”

지난 2008년부터 고교평준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포항지역에서 최근 동지여자고등학교가 평준화 편입을 강력하게 추진해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포항교육지원청 소속 포항지역 내 고등학교는 총 27곳. 이중 평준화가 적용되는 곳은 인구가 밀집한 포항시내 근교 소재 포항고 등 남고 5개교, 포항여고 등의 여고가 3개교, 포항이동고 등 4개교는 남녀 공학으로 총 12곳이다.

지난 2007년 고교평준화 검토 당시 동지여고와 세화고는 시내에 인접함에도 부대시설 기준 미달 등의 사유로 평준화 고교에서 제외됐다. 이후 지난 2013년 이 두 학교는 평준화 편입을 위해 경북도교육청에 신청했으나, 도교육청에서는 편입 여부를 2014년 평준화 정책에 대한 용역평가 이후로 미루자는 대안을 내놨었다.

하지만 지난해 평준화 정책 용역평가가 끝난 이후에도 이에 대한 별다른 진전이 없자, 동지여고는 31일 경북도교육청을 방문해 포항시민 2만여명의 서명이 담긴 평준화 편입 동의안을 전달하는 등 편입 추진에 대해 여전히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현재 도교육청은 동지여고에 내년 예산을 편성해 평준화 편입 용역평가를 다시 하겠다는 제안을 한 상태다. 아울러 지역 중학교 3학년 학부모들의 불만도 우려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면 동지여고는 지난해 실시한 용역평가를 다시 하는 것은 예산과 행정력 낭비이며 평준화 편입을 위한 객관적인 기준 점검은 도교육청의 실사로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내년에 용역평가를 또 실시하게 되면 오는 2017년 신입생(현 중학교 2학년) 모집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 다시 2년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며 편입 가능성 여부도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것.

김광봉 동지여고 교장은 “지난해 평준화 용역평가에서 교육기회 평등과 서열화와 열등감 해소, 학력 상향의 평준화를 위해 동지여고의 평준화 편입에 찬성했음에도 도교육청에서 평가를 또 하겠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반드시 정당한 절차대로 편입을 진행해 올해 안에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고세리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