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산사태 잦은 곳곳 `피암터널`
일주도로 유입 토사 등 확 줄어
파도 막는 `테트라포드`도 한몫

▲ 울릉도는 폭우, 태풍 등이 내습할 경우 산사태가 발생, 도로통제가 잦지만 피암터널이 건설되면서 크게 줄었다. 곰바우터널(왼쪽)과 사태구미터널.

【울릉】 울릉도·독도를 가로질러 통과한 제15호 태풍 고니가 울릉도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대 과학이 피해를 막았다. 제15호 태풍 고니는 순간 최대 풍속 36.1m/s, 파도 높이 최고 11.6m 높이까지 관측됐지만 실제 태풍피해는 서면지역에는 318mm의 강수량을 기록됐고 구암리 사태구미 피암터널위 산사태로 돌과 토사가 3천㎥ 정도가 유입되는데 그쳤다. 또한, 일부 낙석 등으로 섬 일주도로가 3일 정도 통제됐다.

하지만, 지난 2004 8월19일 내습해 6개월 동안 교통을 두절시킨 제15호 태풍 메기와 비교하면 이번 태풍 고니의 강도가 훨씬 높았지만 피해는 훨씬 적었다.

이 같은 이유는 이번에 토사, 돌이 유입된 구암리 사태구미에 피암터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265mm의 집중호우로 수직암벽이 오랜 풍우로 점진적 균열이 진행되면서 암반층이 약화해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약 3만㎥ 토사, 돌이 유입돼 서면 일부 지역 북면지역 주민들은 6개월 동안 육로가 통제돼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당시 울릉군은 산사태를 막고자 48억 원을 들어 피암터널(길이 180m, 폭 11.76m)을 건설했다. 이번에 같은 자리에 산사태가 발생했지만 피암터널 건설로 섬 일주도로에는 토사, 암석 2천㎥ 유입에 그쳤다.

산사태 및 토목 전문가는 “만약 피암터널이 없었다면 1만㎥가 넘는 토사, 암석이 유입돼 몇 달 동안 통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도는 이 같은 산사태를 막는 피암터널이 가두봉, 공사중인 대석, 남양리 입구, 서면 구암리 사태구미, 구암리 곰마위피암터널 등 산사태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만들어져 대형피해를 막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동해안어업전진기지 저동항은 2009년부터 해양수산부가 총 사업비 500여억 원을 들여 보강보수공사에 들어가 방파제를 3.7m 더 높이고, 1개당 50t~100t 규모 TTP(파도를 막아주는 시멘트구조물) 5천382개를 제작해 방파제 바깥쪽에 쌓았다.

일명 사발이로 불리는 이 TTP는 파도가 직접 방파제를 강타하는 것을 막아 줌으로써 파도가 항내로 넘어 드는 것을 막고 방파제의 파도 충격을 완화해 항구적인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이번 태풍에 일부 월파는 있었지만 단 한 척의 어선도 피해가 없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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