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작황호조 출하량 급증
최근 5년간 평균보다 30% ↓
작년중단 정부수매 재개해야

▲ 올해산 홍고추와 건고추 수매로 분주한 서안동농협 고추공판장.

국내산 고추 재배면적이 줄어 들었지만 햇 건고추 값은 오히려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고추집하장인 서안동농협 고추공판장에 지난 한달 동안 거래된 건고추 600g당 평균 가격은 5천52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920원에 비해 7% 하락했다. 최근 5년간 8월 평균가격이 7천900원으로 무려 30% 하락한 것이다.

거래량도 2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 4주간 이곳에서 거래된 건고추는 504t. 지난해 같은 기간 237t에 비해 53%나 늘었다. 지난 31일 현재 건고추 시세의 경우 5천400원 선에서 최종 거래되는 등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배면적이 줄면 농산물 가격이 대체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히려 하락하는 원인은 뭘까.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고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평균 4.3% 줄어든 3만4천574ha로 생산량도 2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영남지역의 경우 재배면적이 6% 더 줄었음에도 고추 최대 주산지인 안동, 영양 등 경북북부지역 중심으로 가뭄영향이 크지 않아 평년에 비해 포기당 4~5개씩 고추가 더 열리는 등 유례 없는 풍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작황 호조에 이어 출하물량까지 급증하면서 건고추 값 하락세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의 재고물량이 아직 많은데다 수입산 양념고추의 공세도 한몫하면서 소비둔화로 이어져 고춧값 하락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는 2013년산 건고추 등 3년치 재고량 6천300t이 남아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고추 수매를 중단했다. 올해 수매계획도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고추 재배 농민들은 이 상태를 방치한다면 근당 건고추 시세가 4천원대로 폭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안동/권광순기자

    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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